증권
경기위축 우려감…하이일드채권값 하락세
입력 2022-03-16 17:38  | 수정 2022-03-16 19:34
경기 위축 우려감에 신용등급이 BB 이하로 낮은 회사채인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약세다.
경기 개선 기대감에 따른 금리 인상기에는 통상 하이일드 채권 가격이 상승(수익률 하락)하지만, 최근 경기 침체 우려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정반대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이일드 채권은 '쓰레기 채권(정크 본드)'으로도 불린다. 신용등급이 낮은 회사채에 투자하기 때문에 전형적인 고위험·고수익 상품으로 평가된다. 재무적 상황을 비롯한 전반적인 신용 여건이 불량한 기업들에 투자해 원금을 날릴 우려가 있는 만큼 수익률(금리)은 높은 편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하이일드 채권에 투자하는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이 장기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대표적 국제 하이일드 채권 ETF인 '아이셰어스 아이복스 달러 하이일드 회사채(HYG)' ETF는 올해 주가가 7.4% 하락했다. 2020년 코로나19 충격으로 20% 이상 폭락한 이 ETF는 이후 양적완화 장세에 급반등에 성공했지만 올해 들어 가격이 급락하는 모습이다. '스파이더 블룸버그 바클레이스 하이일드 채권(JNK)' ETF도 올해에만 7.68% 떨어졌다.
이에 따라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코로나19 충격 이후 처음으로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ICE 뱅크오브아메리카 미국 하이일드 채권 지수 옵션 조정 스프레드는 바닥에서 최근 4%포인트까지 상승했다. 하이일드 스프레드는 하이일드 채권 금리에서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를 뺀 수치다. 이 스프레드가 올라간다는 것은 하이일드 채권 가격 하락폭(금리 상승폭)이 장기 경기 전망을 담고 있는 10년물 국채보다 크다는 의미로 고위험군 회사채시장에서의 투자심리가 약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에 의한 긴축 정책 본격화와 더불어 러시아, 우크라이나발 지정학적 리스크로 인해 시장 참여자들이 하이일드 채권 매도 포지션을 취하고 있는 것이다.
업계에선 하이일드 스프레드 확대는 주식 등 위험자산시장의 조기경보 신호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최근 전 세계 증시가 하락세를 이어가는 상황 속 하이일드 채권의 향방을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차창희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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