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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여름엔 나가보자"…항공권 예약 873% 증가에 여행업계 기대감↑
입력 2022-03-16 13:08 
지난 1월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에어서울 카운터. 해외로 출국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정부가 오는 21일부터 해외 입국자의 의무 격리를 면제한다고 밝히자 소비자들 사이에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당국의 발표 직후부터 해외 항공권 예약이 급증하면서 항공사와 여행업계도 대응에 나서고 있다.
16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오는 27일부터 인천과 일본 나리타를 오가는 노선을 주 6회에서 매일 운항으로 변경한다. 인천에서 일본 오사카로 향하는 노선은 주 3회에서 주 5회로, 후쿠오카를 오가는 노선은 주 1회에서 주 2회로 늘리기로 했다.
또 내달 1일부터는 인천과 일본 나고야를 오가는 노선도 재개하기로 했다. 지난해 4월 29일 마지막으로 운항한 뒤 11개월 만이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입국자의 의무 격리가 해제되면 여행수요가 늘어나길 기대하고 있다"며 "국제선 증편에 대해 적극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대한항공의 경우에는 인천과 나리타를 오가는 노선의 증편만 확정된 상태다. 현재 주 6회 취항 중인데 내달부터는 매일 운항으로 변경된다는 게 대한항공의 설명이다.

다만 내부적으로는 국제선 확대를 검토하는 분위기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는 없다"면서도 "대체로 3~4월 (항공편을) 비교하면 원래 4월에 좀 늘어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대형 항공사들이 국제선 증편을 검토하는 건 최근 해외여행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커졌기 때문이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오는 21일부터 국내와 해외에서 백신 접종을 마치고 접종 이력을 등록한 사람을 대상으로 일주일 격리를 면제한다고 11일 밝혔다.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당국의 발표가 이뤄진 뒤 곧바로 해외 항공권 예약이 급증했다. 인터파크투어의 이달 11~13일 해외 항공권 예약 현황을 살펴보면 전년 동기보다 873%, 전월 동기보다 281%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일 인천국제공항 제1여객터미널 출국장의 에어서울 카운터. 해외로 출국하려는 소비자들이 줄을 서 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노선별 점유율을 살펴보면 ▲미주 39.1% ▲유럽 31.5% ▲동남아 18.9% ▲대양주 6.9% ▲일본 3.3% ▲중국 0.3% 순으로 집계됐다. 점유율 상위 4개 노선의 전월 대비 예약 증가율은 ▲미주 351% ▲유럽 294% ▲동남아 187% ▲대양주 359%를 기록했다.
현재 한국과 '트래블 버블(여행안전권역)'을 체결한 국가는 사이판과 싱가포르 2곳뿐이다. 그러나 인터파크투어에 따르면 이들 국가뿐 아니라 미주 노선의 하와이와 대양주 노선의 괌으로 향하려는 소비자도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항공·여행 관련주에도 투자자들이 주목하고 있다. 자가격리 면제 소식이 전해지기 하루 전인 이달 10일부터 15일까지 아시아나항공 주가(종가)는 1만8100원에서 2만50원으로 10.8%, 대한항공 주가(종가)는 2만7900원에서 2만9250원까지 4.8% 상승했다.
같은 기간 여행주 중에서는 ▲모두투어가 2만1050원에서 2만2300원으로 5.9% ▲참좋은여행이 1만4650원에서 1만5350원으로 4.8% ▲레드캡투어가 2만3250원에서 2만4350원으로 4.7% ▲하나투어가 8만1300원에서 8만4800원으로 4.3% 각각 상승했다. 모두 종가 기준이다.
한 여행사 관계자는 "팬데믹 이후 매출 타격이 너무 커 당장 수익을 기대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며 "오미크론 등 코로나19 확산세가 가라앉으면 그간 억눌린 해외여행 수요가 되살아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인터파크투어 관계자는 "당분간은 가까운 휴양지로 수요가 몰리고, 휴가 시즌에 접어들면 본격으로 장거리 여행을 떠나며 장거리 노선의 인기도 더욱 상승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상현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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