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수 장기하가 새 앨범 '공중부양'을 홍보하며 시원시원한 입담을 뽐냈다.
15일 방송된 MBC FM4U '두시의 데이트 뮤지, 안영미입니다(이하 '두데')'에는 가수 장기하가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DJ 안영미는 "독보적인 음악 세계를 갖고 있는 장기하 씨를 모신다. 한 번 빠지면 평양 냉면 같은 매력을 보여주신다"고 발랄하게 소개했다.
방송 첫 무렵 뮤지는 지난 2013년 장기하와 함께 찍은 사진을 공개했다. 화려한 의상을 입고 선글라스를 착용한 뮤지와 장기하의 모습이 눈길을 끌었다.
안영미는 "이 때 장기하 씨가 '런닝맨' 예능에 출연한 것으로 알고 있다. 그 때의 장기하 씨는 어땠나?"고 물었다. 장기하는 "'장기하와 얼굴들' 밴드를 두고 혼자만 예능 프로그램에 출연해서 마음이 걸렸다. 또한 평소 생각이 많은 편이라 MC들이 질문을 주시면 대답을 하는데 오래 걸리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를 들은 안영미는 "뭔가 혁오 씨와 비슷한 느낌일 것 같다"고 웃으며 이해했다. 혁오는 지난 2015년 MBC 예능 '무한도전'에 출연해 내성적인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장기하는 평소 생각이 깊은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번 앨범 '공중부양'에 대해 "고민 하는데만 2년 정도 걸린 앨범이다"라고 털어놨다. 이어 "다섯 곡을 다 만들어 놓고 보니까 가사와 사운드가 붕붕 떠 있는 느낌이라 앨범 이름을 '공중부양'이라고 지었다"고 설명했다.
장기하는 밴드 생활을 10년 한 후 마무리를 지었던 것이 나름대로 큰 사건이었다고 밝혔다. 그는 긴 공백기를 '나 자신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표현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냈다고 말했다.
그는 새 앨범 '공중부양'에 관해 "내 목소리만 들어가면 음악 소리는 뭐가 들려도 상관이 없겠다고 생각해서 대중음악으로 인식될만한 최소한의 음악 소리 만을 넣었다. 따라서 내 노래에는 베이스 음악이 없다"고 소개했다.
신곡 '아무 것도 부럽지가 않어'에 관한 이야기도 나눴다.
안영미가 "사실은 맞춤법 상으로는 '부럽지 않아'가 맞지 않나. '부럽지가 않어'라고 지은 이유가 있나?"라고 묻자 장기하는 "'부럽지가 않아'라고 정확하게 발음하면 뭔가 이를 악물고 말하는 것 같다. 살짝 힘을 빼고 '부럽지가 않어'라고 말하면 내가 그들을 정말 부러워하지 않는 것처럼 들린다"고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서 장기하는 신곡 '얼마나 가겠어'의 생생한 라이브를 선보였다. 노래를 들은 안영미는 "장기하 씨의 마음이 많이 뒤틀리신 것 같다. 가사가 웃기다"면서 "최근에 누구와 절교를 한 것은 아닌가?"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끝으로 뮤지는 "많은 분들이 장기하 씨의 앨범을 기다렸는데 이렇게 새 앨범으로 찾아 와주셔서 너무 좋다"고 훈훈하게 마무리를 했다.
장기하는 지난달 22일 새 앨범 '공중부양'을 발매했다. '공중부양'은 뭘 잘못한 건지 모르고, 얼마나 갈지 모르고, 결국 다 떠나 보낸 사람의 이야기를 담은 앨범이다. 지난 2018년 11월 밴드 장기하와 얼굴들 해체 이후 첫 컴백이자 솔로 뮤지션으로서 보여주는 첫 행보다.
[한예린 스타투데이 인턴기자]
사진| MBC 보이는 라디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