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우크라 수도 키이우서 시가전 임박…"경험없는 러시아 고전할 듯"
입력 2022-03-15 08:24  | 수정 2022-03-15 08:26
키이우에 위치한 민간인 빌라가 불에 타고 있다. / 사진=AFP
우크라, 현지 지리적 이점 vs 러, 화력동원 초토화 전략
전문가들 "러, 시가전 특성상 쉽게 승기 잡기 힘들 것"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3주째에 접어들면서 수도 키이우(키예프)의 방어선이 하나둘 무너지고 있습니다.

이에 머지않아 러시아군 탱크와 병력이 키이우 시내로 밀고 들어갈 가능성이 커보입니다.

텔레그래프는 14일(현지시간) 키이우에서 빠른 시일 내 시가전이 벌어질 것이라 예측했습니다. 시가전이란 읍성이나 도시같은 거주지역에서 일어나는 전투입니다.

키이우에서 시가전이 벌어지게 되면 방어군의 이점을 우크라이나가 적절히 누릴 수 있게 됩니다. 이를 적절히 활용한다면 쉽게 승리할 수 있다는 분석이지만, 이를 잘 알고 있는 러시아가 압도적인 전투력으로 초토화 작전을 펼친다면 엄청난 민간인 피해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고있습니다.


우크라이나군은 현지사정과 지리에 밝다는 이점을 이용해 방어전을 펼칠 전망입니다. 이에 따라 러시아군의 탱크 진격을 막기 위한 방어선을 구축하고 공병 차량을 공격하기 위한 화망을 곳곳에 구성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우크라이나군은 서방으로부터 지원받은 대전차 무기를 다량 보유하고 있습니다. 영국과 스웨덴 합작품인 NLAW는 발사할 때 후폭풍이 거의 없어 도시에 있는 모든 빌딩의 어느 방에서건 발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리합니다. 적의 반격에 노출되지 않고 공격이 가능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이기도 합니다. 또 키이우 골목 곳곳에 러시아군 대열의 측면을 공격할 탱크도 배치했습니다.

거주지역에서 열리는 전쟁인 만큼, 민간인 피해가 막대할 전망입니다.

외신과 전문가들은 러시아가 쉽게 승기를 잡을수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국제전쟁학연구소의 벤 배리 연구원은 시가전의 특성상 공격군이 방어군을 압도하려면 최대 9배의 병력을 보유해야 하는데 러시아가 이 정도 수적 우위를 확보하고 있는지 의문이라고 말했습니다.

러시아 연방보안국(FSB) 출신의 이고리 브세볼로도비치 기르킨(51) 도네츠크인민공화국 국방부 장관도 최근 텔레그램을 통해 "공격군과 방어군의 병력 비율은 이미 우크라이나에 우세하며 그 우세는 날로 커질 것"이라며 "러시아의 초기 계획은 과도하게 낙관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뉴욕타임스도 "러시아군이 키이우를 점령하려면 무자비한 폭격과 수 주 또는 수개월 동안 가가호호를 상대로 펼치는 시가전을 결합해야 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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