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악재에 또 악재"…외국인 떠난 코스피 0.59% 하락
입력 2022-03-14 16:34 
원·달러 환율이 전날보다 10.3원 오른 1,242.3원에 장을 마친 14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에서 직원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15.63포인트(0.59%) 내린 2,645.65에 마감했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코스피가 외국인의 매도세에 약세로 장을 마쳤다. 좀처럼 증시에 호재성 재료가 출연하지 않는 가운데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투자 심리가 위축되는 모습이다. 여기에 더해 최근 중국이 제로 코로나 정책의 일환으로 도시 봉쇄에 나서면서 증시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14일 코스피는 전일대비 15.63포인트(0.59%) 떨어진 2645.65에 마감했다.
코스피는 지난 11일 0.71%로 장을 마친 데 이어 이날까지 이틀 연속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0.52% 하락하며 시작한 지수는 1%대로 낙폭을 확대하며 오후 12시 19분쯤에는 2633선까지 밀리기도 했다. 지수는 지난 10일 새정부가 탄생하면서 기대감에 반짝 상승하기도 했지만, 상승세는 하루에 그쳤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간 갈등이 계속하는 가운데 인플레이션 장기화와 이에 따른 경기 둔화 우려, 중국 선전시 봉쇄 조치 돌입 등 악재들이 겹치며 투자 심리에 부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지난 주말 미국의 3월 소비자심리지수가 59.7로 월가의 예상치를 하회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 심리를 자극했다. 또 중국 선전시가 코로나19 환자 급증세로 봉쇄 조치에 돌입하면서 물류 대란 완화 시점이 지연될 것이란 우려도 커졌다.

이에 따라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해지면서 원/달러 환율이 1년 10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10.3원 오른 1242.3원에 마감했다.
중화권 증시도 출렁이고 있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와 심천종합지수는 1%대 하락중이고, 홍콩의 항셍지수는 4% 가까이 급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현재 코스피를 비롯한 글로벌 금융시장도 중국 경기불안과 러시아 디폴트 우려, 급격한 미국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변수들을 선반영하고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며 "긍정의 변화들이 수면 위로 부상하면서 증시의 변화를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공포를 활용해야 할 구간이 가까워지고 있다"고 밝혔다.
업종별로는 통신업이 3%대 급등했고 철강·금속과 운수창고, 은행 등이 1%대 상승했다. 반면 섬유·의복이 7%대 급락했고 화학도 2%대 약세를 보였다. 음식료품과 운송장비, 유통업 등은 1%대 밀렸다.
매매주체별로는 외국인이 6383억원 순매도했고 개인과 기관이 각각 6253억원, 49억원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는 4156억원 매도 우위를 보였다. 외국인은 지난 4일부터 이날까지 6거래일 연속 '팔자'세를 이어가고 있다.
시가총액 상위 10개 종목은 혼조세를 보였다. LG에너지솔루션이 코스피200지수 편입으로 공매도가 가능해지면서 이날 7%대 급락했다. LG화학은 3%대 하락했고 현대차와 기아는 각각 2.66%, 1.71% 밀렸다. 반면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는 1%대 상승했다. 이날 셀트리온이 분식회계 논란을 벗으면서 4.34% 강세를 보이며 장을 마쳤다.
다만 이날 중국 내 코로나19 상황이 악화했다는 소식에 중국 관련 소비주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LG생활건강은 7.68% 밀리며 장을 마쳤고, 아모레퍼시픽은 8.06% 하락했다. 이 외에 코스맥스(9.47%), 호텔신라(6.47%), F&f(11.76%) 등도 급락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253개 종목이 하락했고 617개 종목이 상승했다.
코스닥은 전일대비 19.27포인트(2.16%) 하락한 872.44에 마감했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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