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의용군에 참여하겠다며 우크라이나로 떠난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에 대해 온라인 상에서 돌고 있는 사망설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4일 외교부는 "우크라이나에서 현재까지 우리 국민 피해는 접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외교부는 간접적인 방식을 통해 이씨 일행의 신변을 파악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외교부의 이날 발표는 현재 이근 전 대위와 동행한 신원미상의 2인 등 일행의 신변에 이상이 없다는 점을 확인해준 것으로 풀이된다.
유튜브 콘텐츠 '가짜 사나이'로 이름을 알린 이 전 대위는 지난 7일 의용군 참여를 위해 우크라이나로 출국했다고 SNS를 통해 주장했다. 이후 정부는 이씨가 실제로 우크라이나에 입국한 사실을 확인했다. 우크라이나는 지난달 13일부터 여행금지 지역으로 지정돼 한국 국민이 여권법에 따른 정부의 예외적 여권사용 허가를 받지 않고 입국하면 형사처벌 대상이 된다. 실제로 외교부는 지난 11일 이 전 대위를 여권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다.
이 전 대위의 우크라이나 전쟁 참전 소식 이후 그의 사망설이 꾸준히 온라인상에 떠돌고 있다.
지난 13일에는 러시아 국방부가 우크라이나 서부 야보리우의 군사시설을 공습해 외국인 용병 180여명이 사망했다고 주장한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신변에 대한 우려가 높아졌다. 우크라이나 당국도 야부리우 소재 국제평화안보센터에 대한 공습으로 35명이 사망한 사실을 확인했다. 하지만 외국인 의용군은 사망자 명단에 없었다는 언론 보도도 연달아 나왔다.
이에 앞서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 인근에서 특수작전을 수행하던 한국인 3명이 사망했다는 정체불명의 문건이 유포되기도 했다. 하지만 원문상의 우크라이나어 단어 사용 등을 근거로 이 문서도 조작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현재 이 전 대위는 우크라이나 최전선에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11일 종군기자 태상호는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이 전 대위가 현재 '국제 군단'에 속해 있으며 국제 군단은 며칠 사이 인원수가 몇천에서 1만6000~2만명정도로 늘었다"라며 "이 전 대위의 경력으로 볼 때 특수부대 팀장을 맡을 수 있다. 우크라이나 특수부대와 같이 고부가가치 타깃을 타격하는 등 최전선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고 보셔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
[고득관 매경닷컴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