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미국 내에서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급증 추세에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닛케이아시아에 따르면 미국의 비영리 사회 단체 'Stop AAPI Hate'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팬데믹 초기였던 2020년 3월부터 지난해 말까지 총 1만905건의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지난해에는 2020년보다 약 40% 늘어나 미국 내 아시아인 증오범죄가 급증하는 추세를 보였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해 5월 코로나19 증오범죄 방지법에 서명하는 등 아시아계 증오범죄 급증 추세에 대응해왔지만, 특별한 개선 움직임이 없었던 것이다.
총 사건의 60% 이상이 아시아계 여성을 대상으로 한 범죄로 나타났다. 특히 중국계 미국인들을 향한 증오범죄가 전체 범죄 건수의 43%를 차지했다. 이에 대해 닛케이 아시아는 "(코로나19에 대해) '중국 바이러스'라는 표현을 반복적으로 사용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의 선동적인 언사가 반아시아 편향을 심화시켰다"고 평가했다.
아시아계 미국인을 향한 증오범죄 방지를 위해 주 정부들은 교육 입법 작업에 나서고 있다. 미국 일리노이주와 뉴저지주는 아시아계 미국인 역사를 교과 과정에 포함하도록 하는 법안을 통과시켰고, 다른 10개 주들도 유사한 법안 마련을 고려하는 중이다. Stop AAPI hate도 보고서를 통해 "교육은 인종차별에 대항하는 가장 효과적인 도구"라고 강조했다.
[최현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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