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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루키’ 박찬혁 “푸이그, 알고보면 귀여운 남자” [현장인터뷰]
입력 2022-03-12 16:30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2022 KBO리그" 시범경기, 두산 베어스와 키움 히어로즈의 개막전이 열렸다. 5회말 1사에서 키움 박찬혁이 달아나는 솔로홈런을 치고 있다. 사진(서울 고척)=김영구 기자
처음엔 무서웠는데, 알고보니 귀여운 남자였습니다.”
2022년 키움 히어로즈 히트 상품으로 떠오른 슈퍼루키 박찬혁(19)이 야시엘 푸이그(32)와 함께 보낸 한 달을 돌아봤다.
박찬혁은 12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의 시범경기 첫 경기를 마치고 푸이그가 장난을 많이 친다. 처음에는 무서웠는데, 웃긴 표정을 하는 등 많이 친해졌다”며 웃었다.
이날 푸이그는 4번 우익수로 선발 출전해 2타수 무안타 2삼진을 기록했다. 담 증세가 있어 베스트 컨디션이 아니었다.
하지만 푸이구와 교체로 출전한 박찬혁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박찬혁은 2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을 기록했는데, 이 안타가 홈런이었다. 5회말 두산 김명신으로부터 노볼-2스트라이크에서 좌측 담장을 넘기는 홈런을 때렸다.
박찬혁은 실투를 놓치지 않고, 과감히 들어가자 생각했는데, 좋은 결과로 이어진 거 같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사실 투 스트라이크 이후 좋은 타구가 안나와서 어제 타격코치님들(강병식, 오윤 코치)께 조언을 구했다. 코치님들이 ‘네가 맞히려고 해도 맞혀지지 않는다. 밸런스대로 치라고, 조언해주셨고, 그대로 했더니 결과가 나왔다”고 말했다.
이미 1주일 전 대전에서 열린 한화 이글스와의 연습경기에서 눈도장을 찍은 박찬혁이다. 카를로스 수베로 한화 감독마저도 나는 젊고 재능 있는 선수들을 지켜보는 게 너무 좋다”고 운을 뗀 뒤 우리 한화 선수뿐 아니라 다른 팀 선수도 마찬가지다. 전날 게임에서는 충청도 출신의 키움 박찬혁을 보고 기쁜 감정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찬혁은 2022 신인 지명에서 2차 1라운드 전체 6순위로 키움에 입단했다. 지난해 천안북일고에서 고교 대회 총 24경기 타율 0.429(70타수 30안타) 2홈런 30타점 7도루 OPS 1.341을 기록한 특급 외야 유망주다.
고향팀을 상대로 한 활약, 그리고 적장의 칭찬에 박찬혁은 기사를 보고 알았다”며 웃었다. 공교롭게도 한화 이글스 대표이사도 박찬혁과 이름이 같은 동명이인이다. 이에 잘 알고 있다. 북일고도 한화재단이다. 물론 정은 있지만, 나는 히어로즈 선수다. 히어로즈 유니폼을 입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무서운 신인의 폭풍 성장에는 선배 이정후(24)의 역할도 크다. 박찬혁은 캠프 기간 중 (이)정후 형이 룸메이트였는데, 많은 조언을 해줬다. 타격왕 경쟁할 때 부담감이 없었냐고 질문하니, 없었다고 하면서 의식하지 말고 자기 할 일을 잘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다. 그말을 새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올해 목표는 다른 게 없다. 홈런 10개다. 박찬혁은 내가 홈런 10개를 치면, 팀도 더 좋은 순위로 올라갈 것이고, 외야진도 탄탄해진다”고 강조했다. 19세 답지 않은 슈퍼루키의 대답이었다.
[고척(서울)=안준철 MK스포츠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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