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문대통령 '안희정 부친상 조화'에…정의당 이어 민주당서도 '쓴소리'
입력 2022-03-12 15:42 
부친상을 당한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지난 9일 오전 서울의 한 장례식장에 마련된 빈소에서 가족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과 여권 일부 인사들이 안희정 전 충남지사 부친상에 근조화환을 보낸 것과 관련해 정의당은 물론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도 쓴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탄희 민주당 의원은 12일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결론적으로는 섬세하지 못했고 피해자의 상황에 무감각했다"며 "우리는 이런 무감각한 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은 대법원에서 유죄가 선고되어 징역 3년 6개월의 형이 확정됐음에도 피해자의 일상과 사회적 명예는 회복되지 않았다"며 "이러한 상황에서 대통령 직함 등의 근조화환은 피해자에 대한 사회적 포위망을 더 강화하는 효과를 낳는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안희정 전 지사 성폭력 사건에서부터 '피해자 관점을 가진 사람'이 민주당과 함께할 수 있도록 태도를 바꿔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결국 민주당이 국민으로부터 고립되는 날이 올 것"이라고 비판했다.

앞서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전날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안희정 전 지사 부친상에 문재인 대통령 명의의 근조화환이 놓였다"며 "이런 행태를 보면, 현 정부와 민주당은 아직도 반성이 없는 것"이라고 꼬집었다.
강 대표는 "권력형 성범죄로 징역을 사는 가해자를 여전히 '전 도지사'이자 같은 당 식구로 예우해주는 행위"라면서 "국민을 대표하는 대통령이라는 칭호를 활용해 공식적인 예우를 표해서는 안 된다"고 했다.
이어 "'안희정은 여전히 민주당의 동지'라는 인상을 주는 게 민주당 지지자들에 의한 2차 가해 불씨이자 신호탄이 된다는 사실을 문 대통령과 민주당이 모를 리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민주당은 해당 사건 2차 가해자들을 영전시키고 청와대로 보내고 캠프에 직을 줬고, 이제 몇 달 뒤면 안희정 씨가 출소한다"며 "지금도 2차 가해에 고통받는 피해자를 위해, 지연된 정의일지언정 민주당이 이제라도 제대로 조치를 취하길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김정은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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