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가짜 벌꿀 수천 톤 불법 유통
입력 2009-11-27 19:10  | 수정 2009-11-28 09:33
【 앵커멘트 】
시중에서 벌꿀을 사려다 보면 천연벌꿀인지 궁금해하다가 결국 생산자를 믿고 구입하실 수밖에 없는데요.
하지만 유해성이 검증되지 않은 의료연구용 시약을 혼합해 가짜 벌꿀을 만든 양봉업자가 적발됐습니다.
송한진 기자입니다.


【 기자 】
땅속에 보관된 스테인리스 통에 뚜껑을 걷어내자 벌꿀이 가득합니다.

일반인이 보기에는 여느 벌꿀과 전혀 다르지 않습니다.

하지만, 이 꿀은 설탕물 등을 혼합해 만든 가짜 벌꿀입니다.

양봉업자 정 모 씨는 설탕물에 의료 연구용 시약인 '인베르타아제'를 혼합하는 방법으로 가짜 벌꿀을 만들었습니다.


설탕 300kg에 연구용 시약 1.5kg을 혼합해, 한 달가량 숙성시켰습니다.

지난 2001년부터 지난해 말까지 이렇게 만들어진 가짜 벌꿀은 4천700톤으로 대부분 시중에 유통됐습니다.

시가로는 무려 78억 원어치에 달합니다.

특히 가짜 벌꿀을 만들기 위해 설탕과 혼합한 인베르타아제는 의료연구용 시약으로 수입돼 인체 유해성 검증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또 혼합 과정에서 사용된 물도 공장 인근 논에서 퍼 올린 지하수였습니다.

▶ 인터뷰 : 조순구 / 용인시청 사회복지과
- "이 가짜 벌꿀은 설탕물과 성분이 똑같고 육안으로는 구별하기 어렵기 때문에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합니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는 가짜 벌꿀을 만든 양봉업자 정씨와 이를 유통시킨 식품업체 대표 임 모 씨 등 3명을 구속 기소했습니다.

MBN뉴스 송한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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