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1000억 달러(123조원)에 달하는 도로, 다리 등 인프라 자산이 파괴됐다고 우크라이나 정부가 주장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10일(현지시간) 올레그 우스텐코 우크라이나 정부 수석 경제보좌관은 피터슨국제경제연구소(PIIE) 주최 온라인 행사에서 이같이 밝히며 "우크라이나 경제의 절반 이상이 문을 닫았고 나머지는 완전히 가동되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우스텐코는 "우크라이나의 인도주의적 위기 상황이 상상할 수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심각하다"며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등 서방 국가들이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강화할 것을 촉구했다.
우스텐코는 유럽 국가들의 러시아산 천연가스 수입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게 '피의 돈'을 쥐여주는 행위라고 규탄했다. 그는 "유럽인들이 추위에 떨고 싶어하지 않는다는 것을 이해한다. 베를린과 파리는 춥다"면서도 "그러나 난방이 들어오지 않는 우크라이나의 지하는 더 춥다"고 강조했다.
포커스이코노믹스는 올해 우크라이나의 국내총생산(GDP)이 8% 마이너스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전쟁 발발 전인 지난 1월 우크라이나(올해 4% 성장)에서 크게 후퇴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지난 9일 우크라이나에 대한 14억달러(약 1조7195억원) 규모 긴급 대출을 승인했다. 크리스탈리나 게오르기에바 IMF 총재는 당시 브리핑에서 "전쟁이 지금 당장 끝나더라도 (우크라이나의)복구 및 재건 비용은 막대하다"고 우려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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