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 재벌 첼시 구단주 매각 자금도 압류됐다
입력 2022-03-11 10:48 
로만 아브라모비치 첼시 구단주 [로이터 = 연합뉴스]

영국 정부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제재 차원에서 러시아 석유 재벌이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첼시 구단주인 로만 아브라모비치의 자산을 동결하고 영국 입국을 제한했다. 아브라모비치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오랜 동맹으로 분류된다.
10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 정부는 이날 아브라모비치가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제재 대상에 오른 러시아인 사업가 7명 중 1명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제재 대상 목록에는 푸틴 대통령의 최측근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루살의 창립자 올레그 데리파스카와 러시아 국영 석유회사 로스네프트 회장 이고르 세친 등이 있다. 영국 정부는 아브라모비치의 자산 가치가 90억 파운드(약 14조500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영국의 이번 제재 조치로 아브라모비치를 비롯해 제재 대상에 오른 인물들은 자산이 압류되고 영국 입국 및 체류를 할 수 없게 된다. 첼시 구단을 매각하려던 아브라모비치의 계획도 수포로 돌아가게 됐다. 그는 영국 정부로부터 제재 압박을 받자 지난 주 첼시 구단을 비롯해 자신이 소유한 런던의 부동산을 매각하고 수익금을 우크라이나 전쟁 피해자들에게 기부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그러나 자산이 압류되면서 첼시 구단을 매각하기 위해서는 영국 정부의 승인이 필요하게 됐다.
다만 스포츠 경기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영국 정부는 "축구 경기는 계속 진행될 수 있도록 관련 당국과 긴밀하게 협력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는 "푸틴 대통령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도운 사람들이 편하게 살 수 있는 천국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박민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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