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호중 원내대표 비대위 체제 발동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대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를 비롯한 민주당 지도부는 10일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투표로 보여준 국민 선택을 존중하고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지도부 총사퇴를 결정했다고 말했습니다.
송 대표는 "전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치열했던 대통령 선거가 끝났다"며 이재명 후보에게는 "고생하셨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에게는 "축하드린다"고 전했습니다.
이어 "저는 평소 책임정치를 강조해 왔다"면서 "그래서 민주당 당 대표로서 대통령 선거 패배의 책임을 지고 직을 사퇴하고자 한다"며 "최고위원들도 함께 뜻을 모았다"고 했습니다.
송 대표는 "당 대표로서 마지막 인사를 드리면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해주신 1600만 명의 국민들께 그리고 당원 동지 여러분께 진심으로 고맙다는 말씀을 드린다"며 "대표로서 승리로 보답하지 못해 너무나 죄송하다"고 고개 숙였습니다.
아울러 "우리는 최선을 다했다"며 "농부가 밭을 탓하지 않듯이 국민을 믿고 다시 시작한다. 우리는 그렇게 이겨왔고, 이겨나갈 것"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돌아보면 너무나 아쉬움만 남을 것 같아 돌아볼 엄두가 나지 않는다"며 "저는 앞으로 몸과 마음을 추스르고 반구제기(反求諸己)의 시간을 갖겠다"고도 했습니다. 덧붙여 "이제 평당원으로 돌아가 당의 발전과 5년 뒤로 미루어진 제 4기 민주 정부 수립을 위해 어떤 수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10일 오후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선대위 해단식을 마치고 당직자들의 배웅을 받으며 떠나고 있다. / 사진 = 국회사진기자단
고용진 민주당 수석대변인은 당분간 당 지도부의 공백은 윤호중 원내대표를 위원장으로 하는 비상대책위원회가 채우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송 대표는 이 후보에게 전화해 민주당 상임고문직을 제안하며 "향후 당에 여러 기여를 해달라"고 전했고, 이 후보는 이를 수락했습니다.
[윤혜주 디지털뉴스 기자 heyjude@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