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140조 시장 선점하자"…전기차 충전 사업 놓고 사모펀드·대기업 격돌
입력 2022-03-10 17:46  | 수정 2022-03-10 18:10
◆ 레이더 M ◆
사모펀드(PEF) 운용사와 대기업이 전기차 충전 사업에 잇달아 투자하고 있다. 1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제이앤프라이빗에쿼티(PE)는 전기차용 전기충전기 제조사 모던텍에서 147억원 규모 전환우선주(CPS)를 인수했다.
모던텍은 국내 시내버스 사업자를 대상으로 하는 전기버스용 충전기 제조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기록 중인 기업이다. 엔지니어 출신 경영진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연구개발(R&D) 부문에 경쟁력을 지닌 것으로 평가받는다. 향후 공공·민간 분야 전기충전소 사업에 진출할 계획으로 전해진다.
국내 전기차 충전기 시장은 2025년까지 규모가 7배 성장할 것으로 관측된다. 프리시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전기차 충전 인프라스트럭처 시장 규모는 2020년 149억달러(약 18조원)에서 2027년 1154억달러(약 142조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된다.
시그넷이브이, 대영채비, 중앙제어도 연달아 투자 유치에 성공하고 있다. 중앙제어는 최근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서 400억원을 투자받았다. 1987년 설립된 중앙제어는 30년 넘게 축적된 전력·전기 제어, 스마트그리드 기술력으로 인정받는 기업이다. 상장전지분투자(프리 IPO) 형태로 진행된 이번 투자에서 스틱얼터너티브는 중앙제어 지분 29%를 취득하며 2대 주주가 됐다. 또한 스틱얼터너티브 계열사 스틱인베스트먼트도 지난해 6월 휴맥스와 손잡고 대영채비 지분 20%를 600억원에 인수했다.

시장 선점을 위한 대기업 간 경쟁도 치열하다. SK(주)는 지난해 전 세계 2위 전기차 급속 충전 사업자 시그넷이브이 지분 55.5%를 2930억원에 인수했다. 2016년 설립된 시그넷이브이는 현재 미국 초급속 충전기 시장의 50%를 점유 중이다.
GS에너지는 지난해 7월 지엔텔과 합작법인 지커넥트를 설립했으며 영업 양수도 계약을 통해 지엔텔의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권을 전부 취득했다. 지커넥트가 전국에 운영 중인 전기차 충전기는 8000개를 넘는다.이 밖에 현대차와 신세계 등도 전략적 투자나 인수·합병(M&A)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두순 기자 / 박창영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