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은행 가계대출 사상 첫 3개월 연속 감소
입력 2022-03-10 16:42 

지난달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이 사상 처음으로 3개월 연속 줄었다.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대출금리 인상이 주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10일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이 발표한 2월 은행과 전금융권 가계대출 잔액 자료에따르면, 2월 말 은행권 가계대출 잔액은 1060조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1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12월(-2000억원), 올해 1월(-5000억원)에 이어 3개월째 감소세다. 은행권 가계대출이 석 달 연속 줄어든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가계대출 증감을 종류별로 보면,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잔액 782조8000억원)은 한 달 사이 1조8000억원 불었지만, 증가 폭은 1월(2조2000억원)보다 줄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276조1000억원)의 경우 한 달 새 1조9000억원 줄었다. 감소 폭이 작년 12월(-2조2000억원)이나 올해 1월(-2조6000억원) 보다는 작지만, 2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후 최대 기록이다.
전금융권 기준으로도 지난달 가계대출 잔액은 2000억원 감소했다. 지난 1월 7000억원 줄어든데 이어 두달 연속 감소세가 지속됐다. 전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이 두 달 연속 줄어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제2금융권 가계대출은 1000억원 감소했다. 전월(2000억원) 대비 감소 폭은 다소 줄었지만, 상호금융을 중심으로 감소세가 유지되는 중이다. 전 금융권 가계대출 잔액의 전년 동월 대비 증가율은 5.6%다. 가계대출 잔액 증가율은 지난해 7월 10%로 정점을 찍은 이후 꾸준히 하락하는 추세다.
금융당국은 "대출금리 상승, 차주단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확대 등에 따른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관리 강화, 주택거래 감소세 등이 가계대출 잔액 감소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이달에도 가계대출 감소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코로나19 극복과정에서 큰 폭으로 확대된 가계부채 증가세가 안정적인 수준으로 유지되도록 연착륙을 지속 추진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윤원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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