沈 대선 완주가 이재명 패 요인 아니냐는 비난 쏟아지기도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막을 내리며 정의당 심상정 후보에 대한 비판과 정의당 당원들의 탈당 선언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자신의 두 번째 대통령 본선 도전에서 2.37%(80만 3358표)라는 초라한 성적과 함께 대선 완주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의 당선까지 막은 것은 아니냐는 항의가 제기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번 제20대 대통령 선거에서 심 후보가 얻은 2.37%는 그의 19대 대선 득표율 6.17%의 3분의 1 수준입니다. 국가혁명당 허경영 후보의 득표율(0.83%)와 불과 1.54% 포인트 차이입니다.
이러한 득표율은 2000년 이후 진보 정당 대선 후보의 최저 득표율이기도 합니다. 이전까지의 최저치는 17대 대선에서 민주노동당 권영길 후보가 얻은 3.01%였습니다.
정의당의 저조한 득표율에 정치권 일각에서 심 후보가 의원직 사퇴나 정계 은퇴를 선언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지만 오늘 열린 정의당 선대위 해단식에서 그러한 말은 없었습니다.
현재 정의당 안팎에서는 심 후보에게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형국입니다. 윤 당선인과 이 후보의 표차가 24만 7,077표에 그치며 심 후보의 대선 완주가 이 후보의 패인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기 때문입니다.
친여(親與)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심 후보가 윤 당선인이 선거에 이기는데 한몫했다" 심 의원은 진보 진영에 도움이 안 되는 인물”이라는 주제의 비판글이 여러 개 올라왔습니다.
정의당 당원 게시판에서도 "정의당이 진보 정당 설립 이후로 가장 큰 정치적 영향력을 발휘한 것"이라는 등의 반응과 함께 탈당 선언이 줄을 잇고 있습니다.
물론 이러한 비판에 대해 선거 초반부터 양강 구도가 형성된데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사퇴하며 표의 양극화가 더 심해졌다는 분석도 있습니다. 이러한 양극화는 심 후보가 득표율을 올리는 데 있어 한계를 제공했다는 것입니다.
심 후보는 오늘 "저조한 성적표가 솔직히 아쉽지만 민심의 평가인 만큼 겸허하게 받들겠다"며 "이미 각오를 하고 시작한 선거"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그는 "다시 뛰겠다"고 말했습니다.
정의당은 2019년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도입을 위해 더불어민주당과 손잡았습니다. 이 과정에서 지지층들로부터 조국 사태에 눈을 감았다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또한 2020년 21대 총선에서 국민의힘·더불어민주당이라는 두 거대 양당의 위성비례정당 설립으로 6석을 얻는 데 그치자 당의 존재 이유와 정체성에 대한 물음이 당 안팎에서 쏟아지기도 했습니다.
이번 6월 치러지는 지방선거에서 성과를 내지 못한다면 정의당은 여러 방면에서 힘든 시기를 보내게 될 전망입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