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대장동 의혹' 곽상도, 옥중서신 "홀가분하게 법정서 무죄 투쟁"
입력 2022-03-10 15:29  | 수정 2022-03-10 15:37
곽상도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자신에 대한 검찰 수사 부당성 강조
"아들 성과급 50억 원, 들어보지도 못했다"

대장동 사업 관련 '50억 클럽' 의혹으로 구속기소된 곽상도 전 의원이 "정권 교체도 된 이상, 홀가분하게 법정에서 무죄 투쟁을 하겠다"는 내용의 옥중서신을 보냈습니다.

곽상도 "대장동으로부터 돈 받을 이유 없어"

곽상도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오늘(10일) 곽 전 의원은 법조 기자단에게 옥중 서신을 보내 "저는 20대, 21대 국회 야당 의원으로서 정권 교체를 반드시 이뤄야 한다는 일념으로 의정활동을 펼쳐왔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곽 전 의원은 "(대장동 의혹을) 해명할수록 부정적인 이미지가 더 만들어지는 것을 보고, 저의 모든 것을 포기해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검찰의 수사 결과가 나오면 저의 결백이 밝혀질 것으로 고대했지만 검찰은 아무런 관련성을 찾지 못한 채 억지춘향 격으로 구속하고 기소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는 "검찰은 5개월에 걸쳐 저와 아들의 주거지, 사무실, 화천대유 관계자들에 대한 압수수색과 금융계좌 추적 등 강제 수사를 통해 7테라바이트 분량의 전자정보를 뒤졌지만 아무런 흔적도 발견하지 못했다. 없는 것을 찾지 못한 것은 당연하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하나은행 관계자에게 컨소시엄 잔류를 부탁한 사실도, 국회의원으로 재직하며 대장동 사업에 도움이나 영향력을 행사한 사실도 없다"면서 "대장동으로부터 어떤 돈이라도 받을 이유가 없고 실제로 받지 않았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검찰은 제가 국민의힘 LH 부동산 투기조사 특별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해 그 대가로 아들이 25억 원의 성과급을 받았고, 이것은 저에게 지급된 것이라고 한다"며 "그러나 2021년 3월과 4월에 어떤 과정과 절차, 어떤 이유로 50억 원이 성과급으로 책정됐는지 저는 관여하지도, 들어보지도 못해 모른다. 저도 알고 싶은 내용"이라고 호소했습니다.

곽상도, 尹 당선에 당과 尹에 무고함 강조한 듯

곽상도 전 의원 / 사진=연합뉴스

곽 전 의원은 화천대유 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의 청탁으로 화천대유가 참여한 '성남의뜰' 컨소시엄에 하나은행이 참여하도록 돕고, 그 대가로 화천대유에서 일하던 아들의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 원(세금 등 제외 실수령액 약 25억 원)을 챙긴 혐의 등을 받고 있습니다.

또 2016년 3∼4월 제20대 총선 즈음 천화동인 4호 소유주 남욱 변호사로부터 불법 정치자금 5천만 원을 수수한 혐의도 제기됐습니다.

그러나 곽 전 의원은 그간 수사 과정에서 결백함을 여러 차례 호소해왔었습니다. 이에 이번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제20대 대통령으로 당선되면서 재차 입장문을 내 당과 윤 당선인에게 자신의 무고함을 거듭 강조하려 한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검찰은 한 차례 구속영장 기각 후 영장 재청구 끝에 최근 곽 전 의원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구속기한 만료를 하루 앞두고 전날 곽 전 의원을 재판에 넘겼습니다.

곽 전 의원과 남 변호사, 김 씨의 1회 공판준비기일은 오는 17일로 예정돼 있습니다.

[차유채 디지털뉴스 기자 jejuflower@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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