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각에선 선거 결과 받아들인 청와대 분위기 반영했다는 해석도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제20대 대선 결과와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의 대국민 메시지를 읽던 중 눈물을 흘렸습니다.
박 대변인은 오늘(10일) 청와대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의 통화 내용을 전한 데 이어 "문 대통령이 국민께 드리는 말씀"이라며 대국민 메시지를 낭독했습니다.
그는 대국민 메시지를 읽다가 "당선된 분과 그 지지자께 축하 인사를 드리고, 낙선한 분과 그 지지자들께"라는 문장을 읽은 뒤 더는 뒷부분을 읽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결국 눈물을 훔친 뒤 말을 잇지 못했습니다.
결국 박 대변인은 브리핑 단상 뒤쪽에 마련된 대기 공간으로 들어갔습니다. 갑작스레 벌어진 상황에 청와대 직원들이 그를 따라 들어갔고 그는 평정심을 되찾은 뒤 약 6분 후 기자들 앞에 다시 섰습니다.
박 대변인에 따르면 문 대통령은 윤 당선인 및 지지자에 대한 축하와 함께 낙선하신 분과 그 지지자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했다고 했습니다. 또한 그는 문 대통령이 "코로나 상황 속에서 투표에 많이 참여하고 선거가 무사히 치러질 수 있도록 협조한 국민께 감사하다"고 말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박 대변인은 "선거 과정이 치열했고, 차이가 근소했지만 이제는 갈등을 극복하고 국민 통합을 이루는 게 중요하다며"며 "정부는 국정 공백 없이 마지막까지 국정에 전념하고 차기 정부가 잘 출범할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며 브리핑을 마쳤습니다.
일부 정치권에서는 박 대변인의 이러한 모습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한 선거 결과를 받아든 청와대의 분위기를 반영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