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술·담배 구매 가능한 청소년 전용 카드…"구매 막는 것 불가능"
입력 2022-03-10 09:44  | 수정 2022-03-10 09:53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 / 사진=카카오뱅크
편의점 종사자들 "성인으로 오인하기 쉬워…술·담배 구매 막는 장치 필요"
은행 관계자 "특정 품목에 대해 카드 결제 못하도록 막는 것 불가능"

최근 많은 청소년들이 사용하고 있는 청소년 선불 충전 카드가 편의점에서 술이나 담배를 구매하는 수단으로 악용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장기화로 마스크를 쓰고 물품을 구매하게 되어 신분 확인이 어렵게 되자 주로 성인이 사용한다는 인식이 있던 카드를 청소년들이 사용하게 되며 청소년 유해 용품을 구매하는 미성년자들을 구별하기가 더욱 어렵게 되었다는 것입니다.

편의점에서 오래 일해온 제보자 A씨는 최근 담배를 사려는 손님이 미성년자로 의심돼 신분증을 요구했습니다.

성인 신분증을 제시한 손님이 마스크를 쓰고 있었기 때문에 신분증과 얼굴이 일치하는지 확인이 어려웠던 A씨는 손님이 내민 카드를 본 뒤 성인일 것이라 믿고 결제를 진행했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나 나중에 인터넷을 찾아본 뒤 그 손님이 사용한 카드가 미성년자에게만 발급되는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였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다른 편의점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청소년 카드가 우후죽순 생겨나기 시작하며 직원들이 실수로 미성년자에게 담배나 술을 판매하는 사례가 늘었기 때문입니다.

2020년 10월 출시된 카카오뱅크 미니 카드는 누적 가입자 수가 지난 2월말 기준 124만명에 달할 정도로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만 14세부터 만 18세 이하 청소년에게만 발급되는 카드로, 주점·카지노 등 청소년 유해 업종에서는 사용할 수 없지만, 편의점에서 담배나 술을 사는 것은 가능하다는 허점이 있습니다.

신한 밈 카드 / 사진=신한카드

이외에도 신한은행의 밈 카드(만 14∼18세), 토스의 토스유스카드(만 7∼16세) 등 10대 청소년을 겨냥한 선불 충전 카드가 앞다퉈 출시되고 있습니다.

미성년자에게 담배를 판 판매자는 청소년보호법에 따라 2년 이하의 징역 또는 2천만원 이하의 벌금을 내야하고, 점주는 1차 적발시 2개월의 영업(담배판매) 정지, 2차 적발시 3개월의 영업 정지, 3차 적발시 담배 판매 허가 취소의 행정처분을 받게 되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입장입니다.

이에 은행 관계자는 특정 품목에 대해 카드를 걸제하지 못하도록 막는 것은 현실적으로 힘들다는 답변을 내놓았습니다. 이어 편의점 종사자들이 신분증 확인을 보다 철저히 해야 할 필요가 있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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