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부정선거 의혹' 부평 투표함 9시간 만에 개표… 열어보니 尹 우세
입력 2022-03-10 09:12  | 수정 2022-03-10 09:37
부정선거 의혹을 주장하고 투표함을 옮기지 못하게 막고 있는 장면. 해당 장면은 유튜브 가로세로연구소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로 생중계됐다. / 사진=가로세로연구소 유튜브
투표함 봉인지 뜯어져 "경찰이 옮기다 뜯긴 듯"
가세연 "개표과정 볼 수 있게 1층으로 내려가게 해 달라" 요구도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세연)' 등이 인천 부평구의 한 개표소 앞에서 투표함이 이송되는 것을 막으며 '부정선거'를 주장해 10일 개표에 차질을 빚었습니다.

가세연 부정선거 감시단 및 유튜버들은 제20대 대통령 선거 투표가 종료된 지난 9일 오후 9시께 인천 부평구 삼산 월드체육관 앞 주차장에서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을 두고 정체를 알 수 없는 투표함이라는 논란을 제기했습니다.

그들이 주장한 내용 중 핵심은, '신원 미상의 남녀'가 이미 개표소로 이송한 투표함과 같은 번호의 투표함을 또 반입하려 했다는 것입니다.

그러나 투표함을 이송한 이는 투표관리관과 개표 참관인이며, 개표소 앞이 이송 차량으로 붐벼 개표소와 조금 떨어진 곳에서 투표함을 내린 후 도보로 이동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부평구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는 현장에서 참관인과 경찰이 동행해 이송한 투표함이기에 정당(국민의힘) 측에서도 문제가 없다고 인정했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현장에 모인 사람들의 반응은 해명에도 여전히 부정적이었습니다. 그들은 투표함을 개표소 안으로 옮기려는 선거관리위원회와 경찰을 막아서며 "부정선거"와 "윤석열"을 외쳤습니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과 선거관리위원회 관계자의 대치가 6시간 이상 이어지자 인천경찰청은 이날 오전 2시께 형사기동대 동원령을 내리고 경력 100여명을 배치했습니다.

선관위 측은 우여곡절 끝에 개표소에 도착한 투표함을 확인하던 중, 투표함 봉인지가 일부 뜯긴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습니다. 이는 경찰과 가세연측이 몸싸움을 벌이면서 뜯긴 것으로 보여 "투표함 봉인지가 일부 뜯겼지만, 투표함을 옮기는 과정에서 손상이 된 것 같다"며 투표함 개표를 진행했습니다.

부평구 112개 투표구 중 '부정선거 논란'이 불거진 산곡2동 제4투표소 투표함 1개를 제외한 나머지 111개 투표구의 개표는 오전 2시 30분에 끝났습니다.

이후 오전 4시30분께 개표하지 못한 해당 투표함이 시민과 선관위 측의 대치 7시간30분만에 개표소 안으로 이송돼 개표를 시작했습니다.

개표장에는 가세연 측과 일부 유튜버 20여명이 참관했습니다. 이들은 "선관위와 경찰이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며 "개표지 현장을 제대로 볼 수 있도록 2~3명은 1층으로 내려가게 해 달라"고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또 다른 유튜버는 "선관위가 제대로 보지 못하도록 개표 상황을 제대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며 문제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해당 투표함의 결과는 그들의 주장과는 다른 양상을 보였습니다.

투표함 결과는 득표 순대로 기호 2번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1041표, 기호 1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959표, 기호 3번 심상정 정의당 후보 62표, 기호 6번 허경영 국가혁명당 후보 5표, 기호 11번 조원진 우리공화당 후보 3표, 기호 12번 김재연 진보당 2표, 기호 5번 오준호 기본소득당 후보·기호 7번 이백윤 노동당 후보 각 1표 순으로 득표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나머지 후보는 한 표도 득표하지 못했습니다.

한편 인천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전 "개표소 소요 및 교란 혐의 가 있는 성명 불상의 다수인을 인천경찰청에 고발했다"고 밝혔습니다. 선관위는 "이번 소란 행위가 공직선거법 제246조(다수인의 선거방해죄)와 형법 제136조(공무집행방해죄) 위반 소지가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고기정 디지털뉴스부 인턴기자 kogijeong@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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