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삼성전자를 비롯한 글로벌 기업들과 반도체 수급 및 공급망 대책을 위한 논의를 했다.
10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브라이언 디스 국가경제위원회(NEC) 위원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수급 대책을 논의했다.
기업 측에서는 마이크론, 휴렛 패커드, 월풀, GM 등 관련업계 대표가 참석했다. 외국계 회사 중 유일하게 참석한 삼성전자는 최시영 파운드리부문 사장이 화상으로 참여했다.
이날 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은 "우리는 특히 중서부 지역에서 미국의 제조업이 살아나는 것을 보고 있다"며 "기업들이 여기 미국에서 새로운 공장 건립을 결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의회에서 초당적인 혁신법안이 처리된다면 기업들은 더 많은 일을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전자에 대한 애정도 잊지 않았다. 바이든 대통령은 그간 반도체 공급망 회의를 열 때마다 삼성전자를 불러 조언을 구해 왔다. 그가 삼성전자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삼성의 최 대표가 화상으로 참여했다"고 소개한 뒤 "삼성은 텍사스에 170억달러(약 21조원) 최대 규모의 반도체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00개의 양질의 일자리를 창출할 것"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그러면서 "손톱만한 반도체가 우리 모두의 생활에서 자리하지 않는 부분이 없다"며 반도체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직후부터 반도체의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 특히 무섭게 추격하고 있는 중국과의 경제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국을 비롯한 대만 등 반도체 선두주자들과 연대를 강화하는 상황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해 4월 백악관에서 삼성전자를 비롯해 주요 업계 대표들이 참석한 가운데 반도체 회의를 소집, 웨이퍼를 직접 손에 들고 투자를 압박하기도 했다.
이어 5월 한미정상회담 전날 반도체 회의에 다시 삼성전자를 포함시켰고, 지난해 10월부터 계속된 공급망 대책회의에도 외국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삼성을 대상에 넣었다.
[김승한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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