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당장 하늘 닫아달라…언제까지 테러 무시하는 공범 될 것인가"
전쟁 장기화되며 민간인 사상자 급증
전쟁 장기화되며 민간인 사상자 급증
러시아가 우크라 마리우폴 소재 산부인과를 공격해 사람들이 잔해에 갇힌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우크라이나 특별통신정보보호국(SSSCIP)은 9일(현지시간) 공식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에서 러시아 병력이 산부인과에 직접적인 공격을 가했다며 잔해가 널린 동영상을 공개했습니다.
같은 지역에서는 어린이 병원에 폭탄이 투하됐다는 보도도 나왔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역시 트위터를 통해 마리우폴 산부인과가 공격을 받았다며 "사람들, 어린이들이 잔해 아래 있다"고 참담한 심정을 전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를 "잔혹 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아울러 "세계는 언제까지 테러를 무시하는 공범이 될 것인가"라며 "당장 하늘을 닫아 달라. 살인을 멈춰라. 당신은 힘을 가졌지만 인간성을 잃었다"라고 말했습니다.
앞서 우크라이나는 러시아의 침공 과정에서 자국 영공에 비행금지구역 설정을 요구해달라고 강력하게 주장했습니다. 그러나 미국과 유럽 등 서방 주요 국가들은 이 경우 러시아와의 직접적인 충돌이 우려되는 것을 이유로 들어 아직까지 실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집니다.
이에 웬디 셔먼 미국 국무부 부장관은 트위터를 통해 "러시아의 공습이 마리우폴의 산부인과·아동 병원을 파괴했다는 보고를 받았다"며 "끔찍하고, 분노스럽고, 마음이 아팠다"고 개탄했습니다.
셔먼 부장관은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의 무분별한 선택 전쟁이 우크라이나 국민에게 얼마나 더 많은 재앙을 불러오겠나"라며 "그는 이 극악무도한 행동을 당장 멈춰야 한다"라고 규탄했습니다.
전쟁이 장기화하면서 민간인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습니다. 유엔에 따르면 지난달 24일 개전 이후 현재까지 우크라이나에서 총 516명의 민간인이 사망했으며 어린이 희생자도 37명에 달합니다. 하지만 마리우폴처럼 러시아군에 포위된 지역에서는 정확한 통계가 잡히지 않아 실제로는 희생자가 훨씬 많을 것으로 우려됩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