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투표 비닐장갑 8800만장, 전파 우려로 소각 예정…환경 문제 직결
입력 2022-03-10 08:26  | 수정 2022-03-10 08:29
투표가 끝난 후 사용한 비닐장갑을 버리고 가는 시민 / 사진=연합뉴스
투표시 비닐장갑 착용 '권고'…의무 아냐
투표에 사용된 장갑…코로나 전파에 대한 우려로 전량 소각 예정

제 20대 대통령 선거 투표 시 착용한 비닐장갑 폐기물 문제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습니다.

10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 관계 부처에 따르면 이번 대선에서는 유권자가 요청할 경우 제공하기 위한 일회용 비닐장갑이 비치됐습니다.

실제로 몇몇 투표소에서는 유권자에게 '일회용 비닐장갑을 끼지 않아도 된다'고 공지하거나, 환경오염을 고려해 일회용 비닐장갑을 비치하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투표소에서는 별도의 요청 없이 유권자에게 의무적으로 비닐장갑을 제공했습니다. 방역당국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 확산을 우려해 비닐장갑 착용을 권고했기 때문입니다.


자원순환사회연대의 분석에 따르면 지난 21대 총선 선거인수인 4390만명을 기준으로 계산했을 때 약 8800만장의 일회용 비닐장갑 쓰레기가 배출될 것으로 예측됩니다. 이는 63빌딩 7개 높이이며, 길이로는 서울과 부산을 31번 왕복할 수 있는 길이라고 자연순환사회연대 측은 설명했습니다.

한편 지난 2020년 총선 당시에는 "위생장갑을 자연분해(생분해) 위생장갑으로 우선 사용해달라"는 청와대 국민청원이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해당 글에서 청원인은 "단기적으로는 코로나를 이겨낸다고 하더라도 장기적으로는 플라스틱과 일회용품의 남용이 국민들의 안전과 건강, 미래 세대에 악영향을 끼치게 될 것"이라며 "이미 우리는 예전의 플라스틱 남용으로 인해 우리의 건강이 위협받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말했습니다.

원칙적으로 일회용 비닐장갑은 재활용이 가능하지만, 유권자들의 투표에 사용된 일회용 비닐장갑은 코로나 바이러스 전파에 대한 우려로 전량 소각될 예정입니다. 소각 과정에서 탄소, 메탄 등의 온실가스 또한 배출되기 때문에 이는 환경 문제와 직결될 수밖에 없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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