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MLB, 결국 '정상 시즌' 무산? 선수노조 제안에 사측 '비관적'
입력 2022-03-10 06:50  | 수정 2022-03-10 06:56
메이저리그 노사가 협상을 계속하고 있다. 사진= MK스포츠 DB
162경기 온전한 시즌을 치르기 위한 메이저리그 노사의 노력은 계속되고 있지만, 합의점을 찾기가 쉽지 않아보인다.
'디 어슬레틱' 등 현지 언론은 10일(한국시간) 미국 뉴욕주 뉴욕에서 진행된 노사 협상 소식을 전했다. 전날 마라톤 협상을 벌인 메이저리그 노사는 이날 선수노조가 사측에 제안하는 방식으로 협상을 진행했다.
분위기가 좋은 편은 아니었다. 뉴욕 지역 스포츠 매체 'SNY' 메이저리그 전문 기자 앤디 마티노에 따르면, 사측의 첫 반응은 "아주 비관적"이었다.
그에 따르면, 사측 협상단이 "구단주들에게 연락할 필요조차 느끼지 못할 정도"로 비관적인 느낌을 받았다고. 일단은 구단주들과 회의를 갖고 다음 행동을 논의할 예정이다.
현지 언론이 전한 바에 따르면, 양 측은 이전보다 많이 좁히기는 했지만 여전히 격차가 있다. 부유세의 경우 선수노조가 2억 3200만 달러까지 낮추며 사측 제시 금액(2억 3000만 달러)과 격차가 2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마지막 해 한도도 2억 4200만 달러와 2억 5000만 달러로 800만 달러까지 줄였다.
연봉조정 이전 선수들에 대한 보너스 풀도 선수노조가 6500만 달러까지 낮춰 사측 제시 금액(4000만 달러)과 차이가 2500만 달러까지 줄어들었다.
국제드래프트에 대해서는 라틴계 선수들의 반발이 거세다. 사측이 퀄리파잉 오퍼의 폐지를 대가로 국제드래프트를 도입하는 거래를 고려하고 있지만 쉽지 않아보인다.

'ESPN'에 따르면, 사측은 선수노조에 세 가지 옵션을 제시했다.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 폐지와 국제드래프트 도입을 동시에 시행하는 것, 두 가지를 모두 시행하지 않는 것, 그리고 드래프트 지명권 보상이 폐지된 새 협약에 사인하고 국제드래프트를 실험해 볼 시간을 가진 뒤 선수노조가 2년 안에 이에 동의하지 못하면 리그 사무국이 새로운 노사 협상을 재개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 것 세 가지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이번 협상을 162경기 시즌을 위한 데드라인으로 정했다. 이미 롭 만프레드 커미셔너가 시즌 첫 두 시리즈 취소를 발표한 가운데 이날까지 합의에 실패하면 더 많은 경기가 취소될 예정이다.
[알링턴(미국) = 김재호 MK스포츠 특파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