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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을 뗄 수 없는 ‘레벤느망’[MK무비]
입력 2022-03-09 08:02 
여자만 걸리는 병에 걸렸어요. 여자를 집에만 있게 하는 병이에요.”
극강의 몰입감이다. 숨이 가쁠 정도로 눈을 뗄 수 없다. 감성적이고도 지적이며 간결하지만 강렬하다. 고통스럽지만 아름답고 매혹적인, 충격 그 자체의 ‘레벤느망이다.
오는 10일 제78회 베니스국제영화제 심사위원 만장일치 황금사자상 수상작 ‘레벤느망이 마침내 베일을 벗고 국내 관객들과 만난다. 수상 당시 제인 캠피온 감독의 ‘파워 오브 도그,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의 ‘신의 손, 페드로 알모도바르 감독의 ‘페러렐 마더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의 기대작들을 모두 제치고 승기를 거머쥐었다.
심사위원들이 이 영화를 정말 사랑한다”라는 심사위원장 봉준호 감독의 찬사와 함께 심사위원단의 만장일치를 이끌어내며 최고 영예인 황금사자상을 수상했으며 영국아카데미시상식, 세자르영화제 등 유수의 영화제에서 주목 받고 있는 것은 물론, 로튼 토마토 신선도 지수 100%를 기록, 봉준호 감독이 꼽은 ‘2021년 최고의 영화 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기대를 한 몸에 받았다.
영화는 예기치 못한 임신으로 촉망 받던 미래를 빼앗긴 대학생 ‘안이 시대의 금기로 여겨지던 일을 선택하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다룬다. 작가를 꿈꾸는 대학생 ‘안은 어느 날 임신 사실을 알게 된다. 낳으면 미혼모가 되고, 낳지 않으면 감옥에 가야 하는 현실. 의지와 상관없이 흘러가는 시간 속에서 ‘안은 어떤 대가를 치러서라도 끝까지 가기로 결심한다.
이야기는 탄탄하고 사실적이며 전개는 거침이 없다. 배우의 연기는 솔직하고도 강렬하고 명확해 연신 괴로움을 나누게 한다. ‘남자의 자리, ‘세월, ‘부끄러움, ‘칼 같은 글쓰기 등 다수의 작품을 통해 자전적인 이야기를 선보여 온 현대 프랑스 문학의 거장 아니 에르노의 솔직하고도 용기 있는 고백록 ‘사건을 영화화한 작품은 원작의 생생하고 내밀한 스토리와 오드리 디완 감독의 섬세하고 절제된 연출이 만나 팽팽한 긴장감과 몰입감, 그리고 잊히지 않을 묵직한 여운을 선사한다.
오는 10일 만날 수 있다. 러닝타임 100분.

[한현정 스타투데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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