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진료받고 바로 현장 투입"…소방관·헬기 조종사 '녹초'
입력 2022-03-08 19:32  | 수정 2022-03-08 20:37
【 앵커멘트 】
동해안 산불을 밤낮없이 진화하느라 소방관과 군인, 헬기 조종사들은 잠시도 쉴 틈이 없습니다.
무거운 물통을 메고 산에 올라 강풍과 연기에 맞서 물을 뿌리는 등 그야말로 화마와 사투를 벌이고 있죠.
그 현장을 심우영 기자가 담아왔습니다.


【 기자 】
불길이 방화선에 다가오자, 진화 대원이 힘겹게 가져온 펌프로 물을 뿌립니다.

경사로에 버티고 선 채로 곡괭이와 갈고리로 흙을 덮어보지만, 연기는 계속 새어 나옵니다.

▶ 인터뷰 : 박도현 / 해병대원
- "산불 연기 때문에 이제 시야가 잘 확보되지 않아서 작업이 좀 느려지는 게 가장 힘든 것 같습니다."

등짐펌프까지 동원해서야 간신히 불길을 저지합니다.

▶ 스탠딩 : 심우영 / 기자
- "제가 지금 멘 이 장비가 진화대원들이 쓰는 등짐펌프인데요. 무게만 15kg에 달하다 보니 산불 현장까지 30분만 올라도 지쳐버릴 정도입니다."

진화 헬기 80여 대가 모여 있는 울진의 한 비행장.


2시간 동안 화염과 사투를 벌인 헬기들이 급유와 정비를 마치자마자 현장으로 다시 날아갑니다.

하루 8시간의 고된 비행과 인력난 때문에 쉬지도 못해 두통과 근육통은 기본.

▶ 인터뷰 : 김규한 / 산림항공본부 기장
- "인간의 힘에 한계가 있는 것 같습니다. 그래서 저희도 답답하고 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진료소는 몸 상태를 확인하는 진화 대원이 잇따르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권혁수 / 헬기 정비 검사관
- "피로감이 많이 쌓여 있는 상태입니다. 그래도 어쩔 수 없이 이제 산불을 꺼야 하니까 다들 노력해서…."

진료와 상담을 마친 뒤, 진화 대원들은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려고 곧바로 산으로 또 하늘로 출동했습니다.

MBN뉴스 심우영입니다. [simwy2@mbn.co.kr]

영상취재 : 김형성 기자
김지억 VJ
영상편집 : 송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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