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원자재값 급등 여파로 물가 상승과 경기 침체가 동시에 나타나는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부각되며 국내 증시가 3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은 전날보다 1.09% 내린 2622.40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 나갔지만 장 막판에 기관 매도세가 확대되며 1%대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4765억원어치, 292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73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출회에 전날보다 1.29% 내린 870.14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1일(6만9900원) 이후 4개월 만에 7만원대 아래인 6만9500원에 마감했다. 그 밖에 SK하이닉스(-1.26%), LG화학(-2.14%), 삼성SDI(-2.74%) 등이 약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5%), 카카오(0.55%), 셀트리온(3.03%)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락 종목 수(732개)가 상승 종목 수(148개)의 5배에 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따라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돼 전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개장 직후 2605까지 하락했다"며 "다만 장중 시총 상위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 등이 상승 전환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도 낙폭 일부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의약품(1.17%), 은행(0.88%), 의료·정밀(0.71%)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비금속 광물(-4.00%), 철강·금속(-3.74%), 기계(-2.77%) 등이 하락했다. 특히 신풍제약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임상 3상 소식에 22.21% 급등하며 바이오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니켈값 폭등으로 관련주인 티플랙스(21.85%), 유에스티(6.15%)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비엠(-8.68%), 엘앤에프(-6.55%), 천보(-1.71%) 등은 마진 우려에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컸다.
나스닥이 3.62% 급락한 것에 비하면 국내 증시는 선방했다는 평이 나오지만,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상품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개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대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투자금을 빼내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9일 대통령선거로 인한 휴장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 매물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 반등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는 투자자와 연준의 시각 차를 해소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는 완화시킬 재료에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거된다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 시장(코스피)은 전날보다 1.09% 내린 2622.40에 장을 마쳤다. 이날 하락 출발한 코스피는 개인의 저가 매수세 유입에 힘입어 낙폭을 줄여 나갔지만 장 막판에 기관 매도세가 확대되며 1%대 하락으로 마무리했다. 투자자별로 외국인과 기관이 4765억원어치, 292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가운데 개인이 홀로 7319억원어치를 사들였다. 코스닥도 기관과 외국인의 매물 출회에 전날보다 1.29% 내린 870.14에 거래를 마쳤다.
시가총액 상위주들이 대부분 하락한 가운데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11일(6만9900원) 이후 4개월 만에 7만원대 아래인 6만9500원에 마감했다. 그 밖에 SK하이닉스(-1.26%), LG화학(-2.14%), 삼성SDI(-2.74%) 등이 약세를 보였고 삼성바이오로직스(0.65%), 카카오(0.55%), 셀트리온(3.03%) 등은 상승했다. 이날 하락 종목 수(732개)가 상승 종목 수(148개)의 5배에 달했다.
이경민 대신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원자재 가격 급등세에 따라 글로벌 스태그플레이션 우려가 확대돼 전일 미국 증시가 급락한 영향으로 코스피는 개장 직후 2605까지 하락했다"며 "다만 장중 시총 상위 대형주인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카카오 등이 상승 전환하는 과정에서 코스피도 낙폭 일부를 축소했다"고 설명했다.
업종별로 의약품(1.17%), 은행(0.88%), 의료·정밀(0.71%) 업종이 강세를 보인 반면 비금속 광물(-4.00%), 철강·금속(-3.74%), 기계(-2.77%) 등이 하락했다. 특히 신풍제약이 코로나19 경구용 치료제 임상 3상 소식에 22.21% 급등하며 바이오 업종 강세를 주도했다.
니켈값 폭등으로 관련주인 티플랙스(21.85%), 유에스티(6.15%) 등이 급등세를 보였다. 반면 2차전지 업종인 에코프로비엠(-8.68%), 엘앤에프(-6.55%), 천보(-1.71%) 등은 마진 우려에 하락했다. 간밤 미국 증시에서 테슬라 등 전기차 관련주들이 급락하자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도 컸다.
나스닥이 3.62% 급락한 것에 비하면 국내 증시는 선방했다는 평이 나오지만, 악재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당분간 증시 불확실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미디어콘텐츠본부장은 "미국 증시는 서방국가들의 러시아 제재에 따른 상품 가격 급등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 이슈가 부각되며 하락했다"면서 "원자재 가격 인상에 따른 개별 기업들의 실적 전망이 하향 조정된 점도 부담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 증시에서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으로 달러화 가치가 상승하고 원화값이 하락하면서 외국인 수급에 비우호적인 환경이 조성됐다. 대개 원화 가치가 하락하면 외국인 투자자들은 환차손을 우려해 투자금을 빼내는 경향을 보인다. 여기에 더해 9일 대통령선거로 인한 휴장을 앞두고 불확실성에 대한 회피 매물도 쏟아지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문가들은 이달 중순으로 예정된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증시 반등세에 대한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노동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3월 FOMC는 투자자와 연준의 시각 차를 해소할 중요한 분기점"이라며 "통화정책과 관련한 불확실성을 키우기보다는 완화시킬 재료에 가까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러시아 침공이라는 지정학적 리스크가 제거된다면 시장은 빠른 속도로 회복할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김금이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