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기사는 03월 08일(15:54) '레이더M'에 보도 된 기사입니다]
사물인터넷(IoT)에 기반해 플랫폼 사업을 펼치는 '메를로랩'이 상장을 추진한다. 운영 자금을 마련하고 투자사에게 자금 회수 기회를 주기 위해서다.
8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메를로랩은 지난 7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했다. 총 702만1141주를 상장하며 이 중 공모 물량은 약 10%(70만2120주) 정도로 예정돼 있다. 메를로랩은 상반기 내로 증시 입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대표 주관사로 참여했다.
2012년 설립된 메를로랩은 IoT 조명 전문 기업으로 출발했다. LED 전구 하나로 집안 전체를 스마트홈으로 바꾸는 기술을 보유했다. IoT 기능이 담긴 전구를 설치해 공기청정기, 선풍기, 에어컨 등 대부분의 가전제품을 제어한다는 얘기다. 블루투스, 와이파이 등의 무선통신 기능이 담긴 '소요리 전구'는 메를로랩의 간판 브랜드 중 하나였다.
현재 메를로랩은 홈 IoT를 넘어 빌딩 IoT와 에너지 분야로도 보폭을 넓혔다. 특히 신재생에너지 사업은 최근 들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신재생에너지의 과전력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재생에너지는 자연 활용을 밑바탕으로 두고 있다. 이 때문에 기존의 발전 방식과 달리 원하는 만큼의 양만 생산하는 게 불가능하다. 메를로랩은 스마트 조명을 활용해 신재생에너지의 변동성을 해결하게끔 했다. 과전력 상황이 되면 조도 효율을 최대한 올리는 식으로 대응하는 것이다.
메를로랩의 기술력은 정부와 관계 부처로부터 관심을 한 몸에 받고 있다. 한국전력거래소는 지난해 11월 회사와 'IoT 스마트 조명을 활용한 주파수 제어 실증'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올 1월 산업통상자원부는 안정적 전력 수급을 위한 간담회에서 신소봉 대표를 초청하기도 했다.
시장 관계자는 "신재생에너지는 환경·책임·투명경영(ESG) 경영 트렌드에 가장 부합하는 영역이라 할 수 있다"며 "메를로랩의 기술력이 오랫동안 주목받지 못했지만 최근 분위기가 달라진 만큼 공모에서 긍정적인 결과를 볼 수 있을 것"이라 평가했다.
메를로랩의 최대 주주는 지분 8.1%를 보유한 신소봉 대표다. 최원재 부사장과 송용철 부사장의 지분율도 각각 8.1%, 8.02%로 신 대표와 크게 다르지 않다. 재무적투자자 중에선 DSC인베스트먼트(6.26%)와 한국산업은행(5.40%)의 지분율이 높은 편이다. 그 밖에도 KT와 카카오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등이 투자 유치 과정에 참여해 지분을 일부 들고 있다.
메를로랩은 기술 특례 방식으로 코스닥 입성을 준비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기술 평가에서 두 곳으로부터 B등급 이상을 받으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수 있게 됐다. 공모 자금은 생산력 및 영업력 강화를 위해 쓰일 방침이다. 전년도 매출액은 52억원, 영업손실은 48억원이었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