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4주년 세계 여성의날을 맞아 시민사회단체들은 서울 시내에서 기자회견과 집회를 열고 여성에 대한 불평등 타파를 촉구했다.
8일 여성·인권단체 등으로 구성된 '가사/돌봄사회화공동행동'은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가사와 돌봄은 여성이 전담하는 일이 아니라 모두의 노동이 돼야 한다"며 "정부와 지자체는 공공가사돌봄센터를 설립해 공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공적인 가사·돌봄체계 구축 △모든 가사·돌봄 노동자에 노동법 전면 적용 △정부 지자체의 가사·돌봄기관 직접운영 및 직고용 △가사·돌봄가치 인정 등을 주장했다. 김정남 공공운수노조 서울시사회서비스원 사무국장은 "가사와 돌봄노동은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필수적인 일이지만 성역할에 고정돼 제대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한국진보연대와 진보당 등 진보단체와 여성 노동자 100여명은 광화문 광장에서 서울시청까지 행진하는 '페이미투' 퍼레이드를 진행했다. 이들은 "성평등 임금공시제 실현" 등이 쓰인 피켓을 들고 성별 임금격차 등에 대한 구조적 해결을 촉구했다.
민주노총 역시 이날 서울시청부터 대학로까지 성차별 타파를 주장하는 행진을 진행한 뒤 '여성의날 정신 계승 전국노동자대회'를 개최한다.
한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12일째를 맞아 전쟁을 규탄하고 평화를 촉구하는 여성단체들의 목소리도 이어졌다. 한국YWCA는 이날 서울 중구 서울시립미술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우크라이나와 모두의 평화를 위해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연대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러시아 정부의 전쟁 중단 △러시아 내 반전시위 참여자 즉시 석방 △국제연합(UN) 기구들의 러시아 규찬 및 우크라이나 지원 등을 촉구했다.
[박홍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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