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물류업체 UPS가 러시아 상공 비행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미국 항공기의 러시아 역내 비행이 금지되지 않았지만, UPS가 자발적으로 비행 중단을 선언한 것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UPS는 7일(현지시간) "더는 러시아 상공을 운항하지 않는다"며 "그러나 고객들에게 서비스를 계속 제공하기 위한 비상 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WSJ는 "UPS를 비롯한 물류 업체들과 항공사들은 러시아 영공을 피하고자 더 시간이 오래 걸리는 대체노선을 택하고 있다"며 "이미 불안정한 글로벌 공급망에 비행 지연, 연료비 증가까지 가중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이미 주요 항공운송업체들은 러시아를 오가는 물류 서비스를 중단한 상태였다.
UPS, 페덱스 등 미 항공운송업체는 지난 2일 미국이 러시아에 대한 경제 제재 일환으로 러시아 항공사의 자국 영공 비행 금지 조치를 시행한 이후 러시아 상공을 거의 비행하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기의 러시아 영공 비행은 금지되지 않은 상태지만 자발적으로 운항을 중단한 것이다. 러시아는 미국을 제외한 38개국의 러시아 영공 비행을 금지했다.
국제항공운송협회에 따르면 세계 항공화물 운송량의 4분의 1 이상이 아시아와 미국을 가로지른다. 주요 화물 품목은 소비 가전, 컴퓨터 반도체, 의류, 기계 부품 등이다.
미국항공운송협회는 "회원들이 개별적으로 러시아 영공을 우회하고 있다"며 "아직까지 협회 차원에서 조직적인 행동은 없다"고 했다. WSJ는 플라잇레이더24를 인용해 중국, 한국, 에티오피아 항공운송업체는 러시아 상공에서 계속 운항하고 있다고 전했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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