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켓몬 가오레' 작년 8월 국내서 출시
'포켓몬 가오레'가 지난해 8월 국내 대형마트 등에 가동된 이후 유소년층을 중심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이달 기준 인천 지역 14곳을 포함해 국내 대형마트·백화점 249곳에 1∼3대씩 게임기가 설치된 상황입니다.
이 게임은 포켓몬스터를 소재로 한 아케이드 게임입니다. 게임에 참여하면 QR코드 기술을 적용한 '포켓몬 디스크'가 지급되며, 이를 활용해 사냥에 나설 수 있습니다.
게임 속 포켓몬은 등급에 따라 1성부터 5성까지 무작위로 등장하며, 버튼 2개를 연타해 상대 포켓몬을 공격한 뒤 체력이 빠지면 몬스터볼 손잡이를 조작해 포획하는 방식입니다.
한 오락실 직원 박(30) 씨는 "1주일에 500원짜리 1,000개를 교환기에 넣어두면 충분했지만, 포켓몬 가오레가 들어오고 나서 2,000개로도 부족하다"며 "평일과 주말 구분 없이 항상 아이들이 게임을 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부모들은 희소성이 높은 4~5성급 포켓몬 디스크를 수집하는 과정에서 아이들이 몰입하게 된다고 입을 모았습니다. 심지어 등장 확률이 낮은 포켓몬을 뽑으려면 게임 횟수를 늘릴 수밖에 없는 구조라 도박성이 짙다는 우려도 뒤따릅니다. 게임 한판에 들어가는 최소 비용은 1,500원이지만, 포획한 포켓몬을 디스크로 뽑으려면 1,500원의 추가 비용이 발생합니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100만 원 이상을 사용해 5성급 디스크를 모았다는 후기나 일부 디스크 시세가 개당 5만 원 대에 형성됐다는 사실이 공개되면서 과열 양상을 보이고 있습니다.
앞서 게임물관리위원회는 게임 내 단순한 타격 효과가 발생해 폭력성이 있다고 봤으나 사행성 등은 없다는 판단에 전체이용가 등급을 결정한 바 있습니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오늘(8일) "인지·정서적 발달이 성숙하지 않은 아이들이 바람직하지 못한 소비행동을 보일 우려가 있다면 적절한 규제가 필요하다"며 "게임에서 비롯한 부작용 사례를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