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0곳 이상의 제약사들과 협상하며 기술 개발 노하우를 쌓았다. 세계적 회사와 직접 경쟁할 만큼 경험을 축적한 저분자화합물 신약 업체는 국내에서 우리뿐이라고 자부한다."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7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Kinase)를 억제하는 항암제와 난치 질환 표적치료제를 연구한다. 인산화효소란 세포 안팎의 신호전달물질로 체내에 500여 종류가 있다. 김 대표는 "인산화효소는 신체의 신호등으로 불리며 이것이 고장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보로노이는 이 고장난 신호등에 정밀하게 달라붙어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물질(저분자화합물)을 연구개발한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468개의 인산화효소를 타깃으로 4000여 개 화합물의 활성화 정도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왔다. 매년 250~500개의 물질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세계적 제약회사 얀센이 데이터를 확보한 물질 개수는 약 3400개(2015년 기준)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신약 개발은 하나의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활성 여부만 확인하기 때문에 독성이 발견되거나 선택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로노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타깃에 반응하고 독성 없는 물질을 DB에서 찾아 약물 설계에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도 갖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세포 및 동물 실험이 결합된 연구개발 플랫폼을 통해 비효율 요인을 제거했다. 김 대표는 "많은 암이 말기로 가면서 환자의 뇌로 전이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보로노이 항암제는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70~100%로 경쟁사의 10~30% 대비 월등히 높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워 2020년부터 총 4건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파마슈티컬스' '브리켈바이오테크'와 대표적인 현지 스타트업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미국 바이오기업 3곳이 보로노이의 물질을 사갔다. 현재까지 기술이전 실적은 무려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김대권 대표는 "임상 성공률이 낮은 가운데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직접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5년 이내에 현재 11개 파이프라인을 20개로 늘리는 한편, 4개 치료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시키는 원개발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로노이의 상장 공모 자금은 연구 개발과 인건비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인 맨파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보로노이 구성원 중 연구개발 인력의 비율은 약 83%(86명)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오는 14~15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공모에선 구주 없이 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확보한 자금을 모두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겠다는 얘기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6만5000원으로 최대 13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667억~8667억원 사이다. 일반 공모 청약은 21~22일 진행된다.
[강우석 기자][ⓒ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김대권 보로노이 대표(사진)는 7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2015년 설립된 보로노이는 인산화효소(Kinase)를 억제하는 항암제와 난치 질환 표적치료제를 연구한다. 인산화효소란 세포 안팎의 신호전달물질로 체내에 500여 종류가 있다. 김 대표는 "인산화효소는 신체의 신호등으로 불리며 이것이 고장나면 암과 같은 질병이 발생하는 것"이라며 "보로노이는 이 고장난 신호등에 정밀하게 달라붙어 병의 원인을 제거하는 물질(저분자화합물)을 연구개발한다"고 설명했다. 보로노이는 468개의 인산화효소를 타깃으로 4000여 개 화합물의 활성화 정도를 데이터베이스(DB)로 구축해 왔다. 매년 250~500개의 물질을 계속해서 추가하고 있다. 세계적 제약회사 얀센이 데이터를 확보한 물질 개수는 약 3400개(2015년 기준)로 알려져 있다. 김 대표는 "기존 신약 개발은 하나의 타깃에 대한 후보물질 활성 여부만 확인하기 때문에 독성이 발견되거나 선택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며 "보로노이는 개발 초기 단계부터 타깃에 반응하고 독성 없는 물질을 DB에서 찾아 약물 설계에 활용해 왔다"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세계적인 수준의 뇌혈관 장벽 투과 기술도 갖고 있다. 인공지능(AI)과 세포 및 동물 실험이 결합된 연구개발 플랫폼을 통해 비효율 요인을 제거했다. 김 대표는 "많은 암이 말기로 가면서 환자의 뇌로 전이되는 게 일반적"이라며 "보로노이 항암제는 뇌혈관 장벽 투과율이 70~100%로 경쟁사의 10~30% 대비 월등히 높은 게 특징"이라고 말했다.
보로노이는 차별화된 기술력을 내세워 2020년부터 총 4건의 신약후보물질(파이프라인)을 기술이전했다. 나스닥 상장사인 '오릭파마슈티컬스' '브리켈바이오테크'와 대표적인 현지 스타트업 '피라미드 바이오사이언스' 등 미국 바이오기업 3곳이 보로노이의 물질을 사갔다. 현재까지 기술이전 실적은 무려 2조1000억원에 달한다.
김대권 대표는 "임상 성공률이 낮은 가운데 성공 가능성을 높이려면 매년 다수의 파이프라인을 직접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며 "5년 이내에 현재 11개 파이프라인을 20개로 늘리는 한편, 4개 치료제를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승인시키는 원개발자가 되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보로노이의 상장 공모 자금은 연구 개발과 인건비에 집중 투입될 예정이다. 이를 통해 국내 최고 수준인 맨파워를 더욱 강화하겠다는 복안이다. 현재 보로노이 구성원 중 연구개발 인력의 비율은 약 83%(86명)에 달한다. 보로노이는 오는 14~15일 공모가 산정을 위한 수요예측에 나선다. 이번 공모에선 구주 없이 200만주의 신주를 발행한다. 확보한 자금을 모두 회사 경쟁력을 높이는 데 쓰겠다는 얘기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5만~6만5000원으로 최대 1300억원을 조달하게 된다. 상장 후 시가총액은 6667억~8667억원 사이다. 일반 공모 청약은 21~22일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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