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가를 넘겨 고가 낙찰되던 서울 아파트 경매시장 기세가 주춤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근 서울 아파트값이 하락 전환되고 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경매를 통한 투자열기가 한풀 꺾인 것으로 풀이된다.
7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법원 경매 시장의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은 평균 97.3%로 작년 2월(99.9%) 이후 처음으로 100% 이하로 떨어졌다. 서울 아파트 경매 시장은 아파트값 상승세 여파로 지난해 10월 낙찰가율이 119.9%를 기록하는 등 과열 양상을 보였다. 하지만, 이후 정부가 강력한 대출 규제에 나서자 작년 12월 103.5%, 올해 1월 103.1%로 낙찰가율이 하락한 뒤 지난달에는 100% 아래로 내려갔다.
지난달 서울에서 아파트 경매에 나온 물건은 총 38건으로, 이중 절반인 50%만 낙찰됐다. 평균 5.4대 1의 경쟁률을 보였지만, 낙찰금액을 종전보다 낮아졌다.
서울 빌라 낙찰가율도 평균 91.3%로 전월(92.1%)보다 하락했다.
작년 하반기까지 110%를 웃돌며 낙찰가율로 과열 양상을 보였던 경기도 낙찰가율은 지난달 103.8%로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 아파트 경매는 낙찰가율이 113.2%로 전월(109.2%)보다 높아졌다. 응찰자 수도 물건당 평균 9.8명으로 1월(5.7명)보다 크게 늘었다.
인천과 경기 일부 지역은 대출이 수월한 6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 경매가 많다 보니 서울의 규제를 피해 투자수요가 몰리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보인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최근 인천도 집값이 하락 전환된 상태여서 경매 시장의 열기가 계속 지속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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