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 입국 시 처벌받는다는 답변 받았으나 '결단'
"살아 돌아간다면 책임지고 처벌받겠다"
"살아 돌아간다면 책임지고 처벌받겠다"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출신 이근 전 대위가 우크라이나 의용군으로 참전하기 위해 최근 우크라이나로 출국한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이 전 대위는 6일 자신의 인스타그램과 유튜브 채널 'ROKSEAL'에 글을 올리며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전 세계에 도움을 요청했을 때 'ROKSEAL'은 즉시 의용군 임무를 준비했다"며 "48시간 이내 계획을 수립하고 코디네이션, 장비를 준비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는 공식 절차를 통해 출국하려 했으나, 우크라이나가 여행 금지국가에서 포함되면서 정부로부터 '여행 금지국가에 들어가면 범죄자로 취급받고 1년 징역 또는 1천만 원 벌금으로 처벌받을 수 있다'는 답변을 받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전 대위는 "처벌받는다고(해서) 우리가 보유한 기술, 지식, 전문성을 통해서 우크라이나를 도와주지 않고 이 상황에서 그냥 가만히 있을 수는 없다"며 끝내 출국하게 된 계기를 밝혔습니다.
그는 "비공식적인 절차를 통해 저의 팀이 문제없이 출국하고 우크라이나에 잘 도착해야 해서 관계자 몇 명을 제외하고는 누구에게도 계획을 공유하지 않았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살아서 돌아간다면 그때는 제가 다 책임지고 처벌을 받겠다"며 "최초의 대한민국 의용군인만큼 우리나라를 대표하여 위상을 높이겠다"고 전했습니다.
이후 그는 1시간 뒤 비행기 탑승 전으로 보이는 사진을 공개하며 '우크라이나 대사관 오피셜 : 최초 대한민국 의용군 'ROKSEAL' 우크라이나로 출국'이라 적은 게시물을 올렸습니다.
앞서 이 전 대위는 지난 2일 운영 중인 유튜브 채널 'ROKSEAL'에 우크라이나 참전과 관련한 악플이 달리자 장문의 글을 올린 바 있습니다.
당시 그는 "많은 방구석 키보더들이 '왜 가만히 있냐, 우크라이나에 가라, 참전해라'라고 하는데 그 이유는 네가 무식한 XX라서 남에게 대신 싸워 달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이어 "ROKSEAL 팀은 많은 임무를 수행하고 있고, 현재 가장 큰 임무는 우크라이나인을 위한 일이다"라며 "보안상 모든 ROKSEAL 임무를 오픈할 수 없다. 특히 우크라이나 관련해서는 시기상조다. 나중에 타이밍 맞는다면 여러분도 알게 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한편 이 전 대위의 출국 사실이 뒤늦게 알려지자 많은 누리꾼은 "약속했으니 꼭 무사히 돌아와야 한다", "정말 존경한다", "용기 있는 결단, 응원한다", "살아 돌아오면 영웅 대접해라" 등 응원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무리한 출국에 대해 비판했습니다. "한국에 보복성 공격하면 어쩌려고?", "미국도 쉽게 나서지 못하는데 개인행동에 언론에까지 퍼지는 행동 자체가 우리나라 위험에 빠뜨리는 것", "정부와 협의 없이 가는 건 무책임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