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는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도시 폭격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우크라이나 민간인들의 피해도 속출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6일(현지시간) 태어난 지 40일 된 아기가 전쟁 통에 목숨을 잃었다고 밝혔습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피란 과정에서 목숨을 잃은 남자아기의 이름은 '아미르'라며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우크라이나 리비우에서 이 아기의 조촐한 장례가 거행됐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미르는 우크라이나 제2의 도시 하르키우에서 태어났으며, 러시아군 폭격으로 도시가 쑥대밭이 되자 부모는 아기를 품에 안고 지하 벙커로 몸을 숨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지 온라인매체 유로마이단프레스에 따르면 이 아기는 지하 벙커에서 병을 얻었고, 부모가 폴란드와 국경을 접한 서부 리비우로 필사의 탈출을 감행했지만 아기는 끝내 치료도 받지 못한 채 사망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외교부는 아기가 장시간 지하 대피소에 숨어 있다가 치명적인 폐렴을 얻었으며, 상태 악화로 결국 세상을 떠났다고 설명했습니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우크라이나 친서방 정당이자 야당인 홀로스(목소리)당 이나 소브순 의원은 "유가족과 하르키우 이슬람 공동체에 애도를 표한다"면서 "푸틴은 범죄자"라고 강하게 비판했습니다.
한편, 러시아군은 민간인 주거지역에 무차별 폭격을 퍼붓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 마리우폴 시의회는 "러시아군이 휴전 협정을 지키지 않고 있고, 방위를 이유로 우리 도시와 주변 지역에 폭격을 계속 가하고 있어 시민 대피가 지연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체르니히우주 군사행정장관 바체슬라우 차우스는 어제(5일) 러시아군이 유도 기능이 없는 소련제 항공기 투하용 폭탄 FAB-500을 민간인 주거지역에 떨어뜨렸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런 폭탄은 대개 군수산업 시설이나 군사시설을 폭격할 때 사용한다"며 "이런 폭탄을 민간인에게 투하했다는 사실이 중요하다"고 비판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