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백이진이 오심 논란에 시달리던 금메달리스트 나희도의 명예를 회복시켰다.
5일 방송된 tvN '스물다섯 스물하나'에서 UBS 방송기자 백이진(남주혁)은 오심 논란에 대해 심판에게 묻기 위해 심판을 찾아나섰다. 백이진은 고유림(보나)이 유명하다고 나희도(김태리)가 비난 받는 게 부당하다고 생각했지만 기자 선배는 백이진이 나희도와 아는 사이라 취재원과의 거리조절에 실패했다고 지적했다.
이후 백이진은 우연히 경주에서 만났던 심판 스미스를 떠올리고 그를 찾아나섰다. 공항에서 스미스 심판을 찾아낸 백이진은 경주에서의 인연을 통해 인터뷰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백이진은 "선수가 덜 유명하다는 이유로 전 국민에게 비난을 받는 건 부당하다"며 "이를 지적하는 데 당신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스미스에게 설명했다.
스미스 심판은 "선수들은 흥분 상태에서 자신이 빨랐다고 충분히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착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국에서는 심판매수설이 있다는 백이진의 말에 스미스 심판은 "내가 매수 당했다고? 심판은 선수들과 다른 국적을 가져야 경기에 배정될 수 있고, 시합 전날에야 시합이 배정된다"고 분개했다. 이어서 그는 "차라리 심판 모두가 매수 당했다고 주장하라"고 말했다.
한편 나희도와 고유림은 선수촌에서 퇴출 당했다. 오심 논란을 보도한 어머니 신재경(서재희)을 보고 싶지 않았던 나희도는 집에 들어가지 않고 식당을 찾았다.
이때 UBS 방송에서 스미스 심판의 인터뷰를 방송했다. 스미스 심판은 "중계된 카메라로도 정확한 판독이 어렵다면, 가까이서 본 내가 제일 잘 보지 않겠나"며 "응원하는 선수가 이기는 걸 보고 싶다면 영화를 보라"고 오심 논란을 일축했다.
백이진의 노력으로 마침내 금메달을 인정받은 나희도는 눈물을 흘렸다. 이에 식당에 있던 사람들은 나희도를 알아봤고 한 할아버지는 "여기까지 오느라 얼마나 힘들었어. 얼마나 아파겠어. 앞으로 우리 한국 펜싱 잘 부탁해"라고 응원했다. 이에 나희도는 오열했다.
한편 집에 들어가기 싫은 나희도는 문지웅(최현욱)과 지승완(이주명)의 비밀 아지트인 옥상 창고를 찾았다. 하지만 수위 아저씨가 문을 잠그는 바람에 화장실도 못 가고 갇혀버렸다. 이에 백이진과 문지웅, 지승완은 나희도 구조에 나섰다.
우여곡절 끝에 백이진이 옥상 창고 문을 열고 들어간 순간 나희도는 방송부 테이프를 통해 백이진과 첫사랑이 서로에게 사랑을 고백하는 음성을 들었다. 두 사람은 당황한 표정으로 눈을 마주쳤다.
이날 나희도는 경주 아시안게임 펜싱 결승전에서 고유림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했다.
나희도는 아시안게임 펜싱 결승전에서 고유림과 만났다. 고유림은 시작하자마자 3 대 0으로 앞서나갔다.
하지만 나희도는 분발해서 시합을 역전했다. 해설위원으로 경기를 중계하던 양찬미 코치(김혜은)는 제자 나희도에 대해 "가르쳐주면 가르쳐주는 대로 그대로 흡수합니다. 인간 스폰지 아시죠? 쟤는 아무도 못 말리는 앱니다"고 설명했다.
나희도는 방송 기자인 어머니를 따라 프랑스에서 아버지의 권유에 따라 펜싱을 배우기 시작했다. 어린 나희도는 "나도 양찬미 선수처럼 될 수 있는 거야?"라며 의욕을 불태웠다. 나희도는 펜싱 신동이라 불리며 금메달을 획득하기도 했지만, 점점 슬럼프에 빠졌고 자신을 지탱해주던 아버지가 병사하고 말았다.
모두가 나희도에게 펜싱을 포기하라고 했지만 나희도는 포기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병상에서 얘기했던 "실력은 비탈로 느는 게 아니라, 계단처럼 느는 거야. 껑충껑충"이라는 말을 가슴에 간직하고 꾸준히 연습했다.
시합은 14 대 14로 균형을 이루었다. 나희도는 "오늘은 내 꿈을 이루는 날이 될 거야. 네 라이벌이 될 거란 내 꿈"이라고 마음 속으로 되뇌었다. 그리고 마침내 고유림을 꺾고 아시안 게임 금메달을 획득했다. 나희도는 UBS 기자로 시합을 취재온 백이진을 보고 팔을 번쩍 들어보였다.
하지만 고유림은 자신이 더 빨랐다며 심판의 판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언론은 인기 선수 고유림의 패배에 오심 논란을 확대재생산했다.
경기 후 기자회견에서 오심에 대해 묻는 기자에 나희도는 "오심 아닙니다"고 답했고, 고유림은 "오심이었습니다. 저는 제가 빨랐다고 생각합니다"라고 답했다.
기자들은 나희도에게 심판과의 친분이 있는지 물어보며 계속 오심에 대한 질문을 쏟아냈다. 이에 나희도는 "(오심) 가능성 없어요. 분명 제가 빨랐고 심판도 그렇게 판정했습니다"며 "혹시 이 경기 제가 져줘야 했나요? 모두 고유림이 이기는 걸 보고 싶습니까?"라고 말하며 금메달을 목에서 풀어 책상에 놓고 기자회견장을 떠났다.
고유림은 나희도를 따라갔다. 고유림은 나희도에 "너 방금 뭐한 거야? 무슨 쇼를 한 거냐고"라며 따졌다. 나희도는 "선수끼린 알지 않냐? 누가 빨랐는지"라며 반박했다.
둘은 서로 판정 논란의 피해자라며 상대방을 비난했다. 나희도는 "지금 판정시비가 왜 생겼는데? 내 금메달 딴 순간에 심판한테 미친듯이 항의하고 시상대에서 처울고 해서 생긴 논란이잖아"라며 화를 냈다. 고유림은 "내가 빨랐는데, 내가 졌다잖아. 오심 ??문에 금메달을 못 땃잖아. 그걸 어떻게 인정해"라며 받아쳤다.
나희도는 고유림에 "네가 금메달의 가치를 산산조각 냈어. 네가 결과를 인정하지 않아서 내 금메달이 명예를 잃었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고유림은 "그래서 화나니? 금메달을 빼앗긴 나만큼 분하냐고"라고 말했고, 두 라이벌의 감정의 골은 더 깊어졌다.
[허건 스타투데이 객원기자]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