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산불에 잿더미로 변한 삶의 터전…"다 타고 몸뚱이만 나왔어"
입력 2022-03-05 19:30  | 수정 2022-03-05 20:06
【 앵커멘트 】
거세게 번진 산불에 인근 마을과 도로변까지 불길에 휩싸였습니다.
삶의 터전이던 공간이 하루 사이 잿더미로 변했는데요.
처참한 피해 현장 강재묵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불길이 휩쓸고 간 경북 울진군 검성리 마을.

까맣게 그을린 흔적들 사이로 산골짜기 집 대부분이 폭격을 맞은 듯 무너져 있습니다.

▶ 인터뷰 : 남춘자 / 피해 마을 주민
- "집이 다 타고 이 몸뚱이만 나왔어. 전부 그대로 놔두고 몸만 나왔어. 불이 있다고 들어가지 말라고 하고. 하나도 끄집어 내지 못하고…."

유리창은 깨져 있고, 방안에서는 아직도 연기가 피어오르는 상황.

살림살이는 물론 농기구들마저 온통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 스탠딩 : 강재묵 / 기자
- "이처럼 화장실 문은 아예 녹아내렸고, 주민들이 생활하던 공간 역시 형체를 알아볼 수 없는 상황입니다."

인근의 또 다른 마을 역시 상황은 비슷합니다.

갑작스런 불길에 모든 것을 빼앗겨버린 주민들은 앞으로가 더욱 참담한 심정입니다.

▶ 인터뷰 : 서진성 / 피해 마을 주민
- "겨우 살라고 했는데 다시 이렇게 불이 나서 생활 터전 자체를 다 잃은 정도입니다. 지금 답답한 심정 밖에 없습니다. 솔직하게…."

대부분 피해 현장이 접근조차 어려운 이유로 상황을 개선하는 것조차 쉽게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설상가상으로 강풍으로 인해 밤사이 산불이 다시 퍼질 가능성도 남아있습니다.

계속되는 피해 상황에 주민들은 오늘도 뜬 눈으로 밤을 지새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강재묵입니다. [mook@mbn.co.kr]

영상취재 : 배병민·김형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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