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머스크 "이런 말하기는 싫지만…석유·가스 생산 늘려야"
입력 2022-03-05 15:26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 / 사진 = 로이터
러 우크라 침공으로 국제유가 급등
"테슬라에는 좋지 않은 영향 끼칠 것"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가 석유와 가스 생산을 늘려야 한다고 밝혔습니다. 5일 머스크는 자신의 트위터에 "이런 말을 하기는 싫지만, 우리는 석유와 가스의 생산량을 즉시 늘려야 한다"고 적었습니다.

이어 "범상치 않은 시기에는 범상치 않은 조치가 필요하다"면서 "물론 테슬라에는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이라며 이 같이 밝혔습니다. 지속가능한 에너지 해법만으로는 러시아의 석유와 가스 수출을 대체하기에 역부족이라는 것입니다.

러시아는 원유와 천연가스의 주요 수출국으로 독일을 비롯해 유럽 국가들은 상당부분 러시아에 에너지 수입을 의존하고 있습니다.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금지 조치가 현실화할 경우 국제유가가 배럴당 150달러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 상황입니다. 공급 감소 우려만으로 최근 국제유가는 수직상승해 배럴당 110달러를 넘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러시아를 제재하기 위해 석유와 가스 수입을 금지할 경우 미국과 유럽이 입게 될 경제적 후폭풍도 크다는 것이 서방 세력이 처한 딜레마입니다. 현재 미국 행정부와 정치권은 러시아산 원유와 가스의 수입을 금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습니다. 독일의 경우 러시아를 잇는 대형 가스관 '노드스트림 2'의 승인 절차를 중단했습니다.

다만, 현재로서는 단시일 내에 수입 금지 조치에 나서기는 어렵다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입니다. 머스크는 이런 상황에서 자체적인 화석연료 생산량 증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 것입니다. 머스크는 위성 인터넷 스타링크 서비스를 지원하는 등 공개적으로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신동규 기자 easternk@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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