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사전투표 둘째 날인 5일 고(故)노무현 전 대통령이 승리한 2002년 대선을 소환하며 적극적인 투표를 촉구했다. '윤석열-안철수 단일화' 후 불안감이 커진 지지층을 향해 '노무현-정몽준 단일화 철회'에도 신승했던 2002년을 상기 시키며 진보진영의 총결집을 호소한 것으로 해석된다.
이날 이 후보는 경기 하남스타필드 앞 유세에서 "선거는 결국 간절하게 승리를 꿈 꾸는 자의 몫"이라며 "2002년 가졌던 그 간절함과 절박함을 우리의 강력한 승리의 무기로 삼자"고 말했다. 이어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에 감사하고, 누구를 찍었건 그것은 국민들의 위대한 의사 그 자체"라며 "그 위대한 뜻을 이어받아 국민통합 정치를 하는 게 정치인의 소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민주공화국의 주권자 뜻을 아전인수 하는 것은 주권자의 뜻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 4일 서울 강동구 강동아트센터 입구에서 열린 유세에서 지지자에게 손을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의 단일화를 '자리나눠먹기형 야합'임을 부각시키면서 아직 마음을 정하지 못한 전통 여권 지지층들이 투표에 나서줄 것으로 호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이 후보는 이날 북한이 또 탄도미사일 추정 발사체를 발사한 것과 관련해 "북한의 한반도 긴장 조성 행위에 대해 엄중히 규탄한다"며 "선거에, 또 투표하는 날에, 또 어느 곳에서 재난으로 고통받는 시기에 이러는 것은 도저히 납득을 못하겠다"고 비판했다. 또 그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해 전 세계가 비난하고 있고, 러시아가 나쁜 상황으로 몰렸는데 그게 정의"라며 "무력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면서 윤 후보의 선제타격론도 함께 겨냥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와 대비시켜 본인의 대통령다움을 내세웠다. 그는 "초보 아마추어(윤석열)한테 맡겨서 국정연습을 하게 할 건가, 검증된 실력(이재명)을 가진 프로에게 맡기겠나"라고 물었다. 이어 그는 "이재명을 선택해주면 이런 소중한 예산을 4대강 다시 복원하고, 필요도 없는 사드(THAAD·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를 1조5000억원 주고 사는 데 쓰지 않겠다"며 "하남시민들 출퇴근 편하게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D 노선 만들고 위례신사선 만드는 데 확실히 쓰겠다"고 말했다.
[채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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