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러시아군, 피난길 오른 우크라 부자에 사격 '아들 지키려 포탄 속 뛰어든 아버지'
입력 2022-03-05 11:57  | 수정 2022-06-03 12:05
러시아 "민간인 공격 없었다" 선 그어
총격 당시 이반키우에 우크라이나군 없던 것으로 밝혀져
전세계 비난 쇄도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지 2주를 넘어가고 있는 가운데 아들을 살리려고 포탄 속으로 뛰어든 아버지의 사연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3일(이하 현지시간) 자유유럽방송/자유라디오(RFE/RL)는 대피 도중 만난 러시아군에게 아버지를 잃은 우크라이나 아들의 사연을 전했습니다.

침공 이틀째였던 지난달 25일,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키예프) 이반키우에 러시아군이 들이닥쳐 피난길에 오른 불라벤코 부자는 차를 운전하던 중 러시아 군부대와 정면으로 맞닥뜨렸습니다.

러시아군은 민간인이라고 봐주지 않았고 RFE/RL이 입수한 동영상에는 러시아군이 맞은편 불라벤코 부자 차량에 무차별 사격을 퍼부었습니다.


차를 뚫고 쏟아지는 러시아군 총알에 아들은 놀라 비명을 질렀고 아버지는 그런 아들을 진정시키며 몸을 피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운전석에 있던 아버지는 나가. 차에서 나가 엎드려라. 내 말 들리니? 뒤로 가서 오른쪽으로 몸을 숙여라”라고 외친 후 러시아군 시선을 자신에게 돌리기 위해 문을 열고 나가 총탄 속으로 뛰어들었습니다.

결국 아버지는 러시아군의 총에 맞아 쓰러졌고 아들은 아버지를 보며 아빠! 안돼. 아빠, 제발 버텨줘요”라고 오열했습니다.

총을 맞는 상황속에서도 아버지는 아들이 괜찮은지 확인하려 고개를 돌렸습니다.


총성이 잦아들자 아들은 움직이지 마요. 누워요 아빠. 이제 끝났어요. 총 쏘는 거 이제 끝났어요. 아빠 제발 버텨줘요. 거기서 기다려요”라고 말했습니다.

아들은 그런 아버지를 붙들고 아빠 제발 죽지마요. 내가 이렇게 빌게요. 움직이지 마요. 버텨주세요. 여기서 빠져나가요. 아빠 살아있는 거죠? 걱정 마요. 내가 구해줄게요”라고 애원했다. 또다시 울리는 총성에 사방으로 총을 갈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습니다.

하지만, 아버지는 결국 얼마 안있어 숨을 거두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러시아군은 민간인을 저격한 바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불라벤코 사망에 책임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RFE/RL은 총격 당시 이반키우에 우크라이나군이 없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며, 러시아군 해명이 거짓임을 시사했습니다.

이같은 소식에 전세계인들은 깊은 유감을 표하며 러시아군의 민간인 공격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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