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장 8천496개 면적타고 주택 158곳 피해입어
헬기·지상진화장비·진화인력 대거 투입해 전력 쏟아
원전·LNG생산기지 다행히 피해 없어
통신기기 연결 끊겨 통신사 복구 작업
헬기·지상진화장비·진화인력 대거 투입해 전력 쏟아
원전·LNG생산기지 다행히 피해 없어
통신기기 연결 끊겨 통신사 복구 작업
경북 울진에서 어제(4일) 오전 발생한 산불이 강한 바람을 타고 강원 삼척으로 북상했다가 오늘(5일) 오전 다시 남하하면서 산림 당국이 헬기를 집중적으로 투입해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하지만 산불이 강풍에 의해 구역이 워낙 넓어지고 있어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번 산불로 오전 7시 30분 현재 축구장 8천496개 면적이 잿더미가 됐고, 주택 등 158곳이 불에 탔습니다.
마을 주민 6천126명이 긴급 대피했다가 일부는 귀가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강원에서는 옥계 등 다른 지역에서도 산불이 확산해 동해고속도 일부 구간이 통제됐습니다.
한때 원전 등 일부 주요 시설에 산불이 근접해 비상이 걸리기도 했으나 별 피해는 없는 것으로 밝혀졌습니다.
소방당국, 일몰 전 주불 진화 목표로 전력 다해
5일 오전 산불이 지나가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이 잿더미로 변해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산림과 소방 당국은 날이 밝자 헬기 57대와 지상 진화 장비 273대, 진화 인력 3천85명을 투입해 진화에 전력을 쏟고 있습니다.
밤사이 강한 바람을 타고 울진에서 삼척으로 북상한 산불이 날이 밝아 바람 방향이 바뀌면서 다시 남진하자 한울원전과 덕구온천 등으로 향하는 화선을 우선 제압하고 있습니다.
진화 장비와 소방차 등 273대는 민가 보호를 위해 집중적으로 배치했습니다.
인력도 3천85명을 투입해 화두를 진압하고 마을로 내려오는 불길을 잡을 계획입니다.
영역이 넓은 탓에 오전 중 주불 진화는 어려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일몰까지는 주불을 잡는다는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피해 역대급 규모로 커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야산에 불길이 되살아나고 있다. 산림 당국은 이날 오전 바람 방향이 바뀌어 북진하던 산불이 다시 남진한다고 밝혔다. / 사진 = 연합뉴스
울진과 삼척 산불 피해 규모는 밤사이 눈덩이처럼 불어났습니다.
이번 산불의 영향구역은 6천66㏊로 늘었다. 축구장(0.714㏊) 8천496개 면적에 해당합니다.
울진의 산불 영향구역이 5천570㏊, 삼척이 496㏊입니다.
산불 영향구역은 전날 밤 3천300㏊로 추산됐으나 밤사이 2배 가까이 증가했습니다.
또 주택 116채가 소실되는 등 158곳에서 재산피해가 발생했습니다.
울진과 삼척 35개 마을 주민 6천126명이 대피하기도 했습니다.
673명은 현재 마을회관 및 체육시설에 대피해 있습니다.
"원전 보호 성공해"
원자력발전소와 LNG 생산기지, 송전선로가 위험하다는 우려가 있었으나 다행히 별다른 피해는 발생하지 않았습니다.
전날 오전 울진군 북면 두천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초속 12∼15m 강풍을 타고 오후에는 한울원전 경계선까지 넘어갔습니다.
이에 헬기와 소방차 등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길을 저지했고, 풍향이 바뀌면서 불길이 강원 쪽으로 북상해 위기를 넘겼습니다.
원전 주변은 안정화 단계에 접어들었으나 불길이 북상하면서 삼척 LNG 생산기지를 위협해 밤사이 방어에 비상이 걸리기도 했습니다.
산림과 소방당국은 산불 진화와 함께 원전, LNG 기지, 송전선로 주변에도 장비와 인력을 집중적으로 배치해 불을 끄고 방화선을 구축해 주요 시설을 지켜냈습니다.
그러나 불길이 다시 남하하면서 한울원전 방어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강원 곳곳 산불나
5일 새벽 강원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일대 산불로 인해 주택이 전소되는 피해가 발생했다. / 사진 = 연합뉴스
강원에서는 강릉 옥계에서 난 산불이 동해까지 번지면서 동해고속도로 약 15㎞ 구간이 전면 통제됐습니다.
강원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에 따르면 5일 오전 8시부터 동해고속도로 옥계 나들목∼동해 나들목 14.9㎞ 구간에 대해 전면 통제에 들어갔습니다.
경찰과 도로 당국은 이곳을 지나려는 차들을 주변 국도로 우회 조치하고 있습니다.
이날 오전 1시 20분쯤 강릉시 옥계면 남양리 주택에서 난 불이 인근 산으로 옮겨붙었으며, 불은 강풍을 타고 동해 망상과 발한동 방향으로 번지고 있습니다.
전날 오후 10시 20분쯤 강릉시 성산면 송암리 영동고속도로 인근 야산에서 난 산불은 현재까지 산림 3㏊(3만㎡)의 피해를 낸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또 영월군 김삿갓면에서 발생한 산불도 강풍을 타고 인접 산솔면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통신설비 불타 곳곳 장애…통신3사 비상근무체제
5일 경북 울진군 북면 하당리의 한 농막에 난 불을 소방관들이 진화하고 있다. / 사진 = 연합뉴스
통신 3사에 따르면 화재 지역에 설치된 일부 통신사 중계기와 선로가 불에 타면서 가동이 중단됐습니다.
오늘 오전 9시 기준으로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 설비 일부가 피해를 입었고, KT 설비는 이 시각까지 별다른 피해가 없는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이에 따라 화재 인근 지역 곳곳에서 휴대전화와 무선인터넷이 불통되는 장애가 발생해 주민들이 불편을 겪고 있으며, 산불 진화에 투입된 인력도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다만 대통령선거 사전투표가 진행되는 투표소나 대피소 등에서는 아직 별다른 장애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통신사들은 전했습니다.
이에 현재 통신사들은 장애 복구와 서비스 안정화 작업을 위해 비상근무 체제에 돌입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KT는 이재민 대피소에 이동식 기지국을 구축하고, 소방본부와 협력해 재난망 시스템을 위한 이동식 기지국 차량 3대를 배치했으며 와이파이 설비와 휴대전화 충전기도 지원할 예정입니다.
SK텔레콤은 피해 발생 후 기지국 선로 우회 작업을 실시하고, 발전차와 이동발전기를 투입하는 등 안정적 서비스 제공을 위한 조치를 취하고 있습니다. 불길이 잡히지 않은 지역의 설비는 현장 근무자 안전을 고려해 최대한 빠르게 후속 조처를 하기로 했다.
LG유플러스는 서울 마곡 본사에 상황실을 마련하고 산불 지역의 통신 상황에 실시간으로 대응 중입니다. 경북과 강원 지역은 네트워크 직원 전원이 비상 근무에 돌입해 장애 발생 시 즉시 대응하고 있으며, 이동기지국을 준비해 필요한 곳에 투입하도록 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