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대출이 없는 가구보다 질병, 상해 등 보장보험에 가입할 확률이 높고, 납부 금액도 더 많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 주목된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경희 상명대 부교수와 강성호 보험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보험연구원 학술지 최신호에 기고한 '가계부채 보유와 보장보험 가입 간 관계분석' 논문에서 이 같은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연구진은 2016~2018년 조세재정패널자료를 바탕으로 가계부채 보유와 보장보험 가입의 상관관계를 분석했다. 그 결과 가계대출 중 주택담보대출을 보유한 가구는 해당 부채가 없는 가구에 비해 보장보험 가입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채가 있는 가구의 경우 보장보험 가입을 통해 피부양자의 생계유지에 대비하려는 경향을 보이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설명했다. 주담대가 있는 가구의 경우 해당 부채가 없는 가구보다 보장보험 납부액이 연간 약 113만원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부채가 많은 가구일수록 소득과 자산을 활용해 차입할 수 있는 경제적 능력을 갖춰 보험료 납부가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가구주가 여성일 경우, 배우자가 있는 경우, 미성년 피부양자가 있는 경우 각각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보장보험 가입 확률이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또 중고령층이 주택담보대출과 기타대출을 보유하는 경우 청년층이나 중년층에 비해 보장보험 가입 확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비용효율적 보장 제공을 위해서는 금융기관 대출과 연계한 단체보험방식 활용이 필요하다"며 "차입자의 사망, 상해, 질병 등으로 인한 부실채권 발생 리스크를 대출 금리에 반영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김유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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