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증시 상황 안 좋아서"…'기대주' 마켓컬리, 상장 타이밍 놓쳤나
입력 2022-03-04 10:48  | 수정 2022-03-04 10:50
김슬아 마켓컬리 대표. [사진 출처 = 마켓컬리]

마켓컬리 운영사 컬리의 상장 예비심사청구가 미뤄지고 있다. 당초 목표했던 상반기 상장은 사실상 물거품이 됐다는 전망이 나온다.
4일 유통업계와 증권업계에 따르면 컬리는 올해 1월 한국거래소에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었으나 일정을 계속 미뤄 2월 말까지도 예비심사를 청구하지 않았다.
상장 예비심사에는 통상 2개월이 걸리고 이후에도 증권신고서 등 절차가 남아있어 기업공개(IPO)까지 총 3~5개월이 소요된다. 상반기 상장이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졌다는 의미다.
컬리 측은 현재 국내 증시가 약세를 보이고 있는 것을 상장 신청 지연의 이유로 꼽았다. 컬리 관계자는 "상반기 상장을 계획했을 당시에는 증시 상황이 지금처럼 안 좋지 않았다"면서 "관련 절차는 계속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업계는 이 밖에도 김슬아 대표의 낮은 지분율과 대규모 적자 문제를 주목하고 있다.
김슬아 대표의 지분율은 지난 2020년 말 기준 6.67%다. 거래소는 상장 후 경영 안전성을 담보하기 위해 20% 이상 우호지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재무적 투자자들이 2년 이상 지분을 팔지 못하도록 보호예수기간을 설정하는 방안을 컬리에 요구하고 있다.
이와 관련 컬리 관계자는 "김 대표의 지분 자체보다는 컬리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가 더 중요한 부분"이라며 "일회성으로 끝나지 않고 반복적으로 컬리에 투자하는 이들이 많다. 이들은 상장 이후 빠르게 엑시트(투자금 회수)하기보다는 컬리의 향후 성장에 더 주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계는 컬리의 적자 문제도 들여다보고 있다. 컬리의 영업손실은 2017년 124억원에서 2020년 1163억원으로 약 10배 급증했다.
컬리 관계자는 "적자가 문제가 됐다면 애초에 상장 자체가 진행이 안 됐을 것"이라며 "상품 판매 과정에서 발생하는 공헌이익은 3년 전부터 흑자 상태"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물류센터 설립과 인력 투자, 마케팅 비용 등이 문제로 꼽히지만 이는 컬리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선투자 개념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하린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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