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신용평가사 피치레이팅스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6단계 강등해 정크등급(투자부적격)으로 하향 조정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2일(현지시간) 피치는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매우 투기적)로 강등했다. 피티는 러시아의 외부 및 공공 재정 약화, 성장 둔화, 국내 및 지정학적 위험 증가, 추가 제재 가능성 등을 이유로 꼽았다. 피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대한 국제 제재의 심각성이 국가의 부채 상환 능력과 의지를 약화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피치는 서방의 대러 금융제재가 "거시적인 금융 안정성에 위험을 가중시켰다"며 러시아의 신용·금융 기반에 큰 충격을 줬다고 전했다.
앞서 지난달 25일 현지시간 25일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글로벌도 러시아의 장기 외화표시채권에 대한 국가신용등급을 기존 'BBB-'에서 'BB+'로 강등했다. 당시 S&P는 상황이 악화할 경우 추가 강등 가능성도 시사했다. 무디스는 러시아 신용등급을 강등 검토 대상으로 지정한 상태다.
아울러 2일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은 러시아를 신흥국 지수에서 제외한다고 밝혔다. MSCI는 "자산 소유자, 자산 관리자, 브로커 딜러와 거래소를 포함한 다수의 참여자로부터 러시아 주식 시장이 현재 투자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피드백을 받았다"며 러시아 퇴출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따라 러시아는 오는 9일부터 신흥국(EM) 지수에서 제외되고 독립(standalone) 시장으로 재분류된다.
[신혜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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