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축구 순수성 더럽혔다"…러시아 보이콧 FIFA 비난한 중국 누리꾼들
입력 2022-03-03 10:22 
독일 퓌르트시에서 지난달 26일(현지시간) 열린 분데스리가 경기에 참가한 양팀 축구선수들이 경기 시작 전 '우리는 전쟁에 반대한다'라고 쓰인 우크라이나 국기 색깔의 현수막을 들어보이고 있다. [사진 = 연합뉴스]

명분없는 전쟁이 진행되면서 전 세계적인 비난이 러시아를 향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 누리꾼들이 FIFA의 러시아의 월드컵 보이콧 결정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지난 1일 오전(한국시간) 러시아 국가대표와 클럽팀의 FIFA 주관 대회 출전 금지를 발표했다. 유럽축연맹(UEFA)도 같은 입장이다. 두 연맹의 결정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것으로, 러시아 국가대표와 소속 클럽들은 FIFA, UEFA의 추후 별도 공지가 있을 때까지 두 기관이 주관하는 국제대회에서 퇴출이다.
FIFA와 UEFA는 이날 "우크라이나 상황이 개선돼 축구가 다시 평화의 매체가 되길 희망한다"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
러시아축구협회(RFU)는 즉각 반발했다. RFU는 FIFA, UEFA의 출전금지 제재가 나오자 "모든 러시아 팀에 대해 무기한 국제대회 출전금지 제재를 내린 것에 동의하지 않는다"고 맞섰다.

RFU는 "이번 결정은 국제대회의 규정과 원칙, 스포츠 정신에 위배된다고 생각한다"며 "명백한 차별이다. 보호해야 할 선수와 코치, 클럽과 국가대표팀, 수많은 팬들에게 피해를 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평등, 상호존중, 정치로부터 독립 원칙을 고수해 온 국제 스포츠 세계를 분열하게 한다"며 "우리는 국제 스포츠법에 따라 FIFA, UEFA의 결정에 이의를 제기 할 수 있는 권리를 갖는다"고 주장했다.
러시아 못지 않게 중국도 격양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중국 누리꾼들은 웨이보 등 자국 SNS에는 "정치적 상황을 축구에 대입시킨다"며 FIFA와 UEFA의 조치에 대해 비난하는 글들이 게재되고 있다.
대만 합병을 노리는 중국은 러시아의 우크라 강제적 침공을 지지하고 있다. IFA, UEFA의 러시아 보이콧 기사를 게재한 중국 즈보 닷컴 기사에는 러시아를 지지하는 누리꾼들의 응원글과 함께 '축구는 더 이상 순수하지 않다', '정치적 목적이 들어간 월드컵은 보고 싶지 않다' 등의 댓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조성신 매경닷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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