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뉴욕증시, 유가 폭등에도 파월 발언에 상승…다우 1.79%↑ 마감
입력 2022-03-03 07:26  | 수정 2022-03-03 07:31
사진 = 연합뉴스
"경제지표 탄탄하지만, 시장 불확실성 여전히 커"

국제 유가가 급등한 가운데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의 의회 발언으로 뉴욕증시가 상승했습니다.

2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96.40포인트(1.79%) 오른 33,891.35를 기록했습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80.28포인트(1.86%) 상승한 4,386.54로,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전장보다 219.56포인트(1.62%) 반등한 13,752.02로 거래를 마쳤습니다.

투자자들은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교전에 따른 유가 폭등,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의회 증언 등을 주시했습니다.


서부텍사스산원유(WTI) 4월물 가격은 이날 배럴당 7%가량 올라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해 2011년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습니다. WTI 가격은 이날 110.60달러로 거래를 마감했습니다.

브렌트유 가격도 이날 장중 13% 이상 올라 배럴당 113.98달러까지 뛰었습니다.

국제에너지기구(IEA) 회원국들이 유가 급등을 억제하기 위해 6000만 배럴의 비상 비축유를 방출하는 데 합의했지만, 원유시장을 안정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이날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 비OPEC 산유국들의 협의체인 'OPEC 플러스(OPEC+)'가 4월 증산 규모를 기존과 같은 하루 40만 배럴로 유지하기로 했다는 소식도 공급 부족 우려를 부추겼습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교전이 지속하는 가운데 양측은 2차 회담에 나설 예정이지만, 타협점을 찾을 수 있을지는 불확실한 상황입니다.

파월 의장은 이날 하원 금융서비스 위원회에 출석해 3월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방기금금리를 25bp 인상하는 것을 지지한다고 밝혔습니다.

파월 의장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상당히 불확실하지만, 올해 일련의 금리 인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측했습니다.

그는 "인플레이션이 더 높아지거나 그 수준보다 지속해서 더 높을 경우 그때 우리는 한 번의 회의나 혹은 여러 회의에서 25bp 이상 금리를 올려 더 공격적으로 움직일 준비가 돼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10년물 국채금리와 2년물 국채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했습니다. 다만 주식시장은 파월 의장이 3월에 25bp 금리 인상을 지지한다는 부문에 더욱 집중했습니다.

미국의 민간 고용은 예상치를 웃도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ADP 전미 고용 보고서에 따르면 2월 민간 부문 고용은 전월보다 47만5000명 증가했습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 40만 명을 웃돈 수치입니다.

4일 예정된 노동부의 고용 보고서를 앞두고 나오는 ADP 고용이 50만 명 내외의 증가세를 유지하면서 노동부의 고용 지표에 대한 기대도 높아졌습니다.

S&P500 지수 내 11개 업종이 모두 오르고, 금융과 자재(소재), 에너지, 기술, 산업 관련주가 모두 2% 이상 상승했습니다.

의류 유통업체 노드스트롬의 주가는 회사의 분기 실적이 예상치를 웃돌았다는 소식에 37% 이상 올랐습니다.

로스 스토어의 주가도 예상치를 웃돈 실적 발표에 6% 이상 올랐습니다.

엑손모빌과 셰브런의 주가는 유가 상승에 각각 1%, 2% 이상 뛰었습니다.

전문가들은 탄탄한 경제지표가 시장을 일부 지지해주지만, 여전히 불확실성이 크다는 점에서 변동성은 지속할 것으로 진단했습니다.

에드워드 존스의 안젤로 쿠르카파스 투자 전략가는 "미국 경제 지표가 탄탄하게 나오면서 약간의 안도감을 제공하고 있다"라며 "계속된 불확실성과 여전히 탄탄한 역내 펀더멘털 사이에서 줄다리기가 벌어지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

[디지털뉴스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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