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피란민 임시 수용소 변한 기차역 대기실
입력 2022-03-02 18:50  | 수정 2022-03-02 19:30
【 앵커멘트 】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7일째, 러시아의 무차별 공격이 계속되면서 폭격과 시가전이 이어지고 있는데요.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 제2도시까지 진입한 가운데, 전쟁을 피해 고향을 등지는 피란민 행렬도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먼저 현장에 나가 있는 저희 취재기자 연결해 상황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전민석 기자, 뒤에 사람들이 많이 오가는게 보이는데, 거기가 어딘가요?

【 기자 】
저는 폴란드 프셰미실 기차역에 나와있습니다.

이곳은 우크라이나에서 기차를 타고 국경을 넘어 폴란드에 입국한 뒤 맞이하게 되는 첫 번째 역입니다.

수많은 피란민이 이곳에서 다시 다른 도시로 가거나, 임시로 노숙을 하고 있기도 합니다.

폴란드 당국은 기차역뿐 아니라 학교 체육관과 대형마트 주차장에도 임시 수용시설을 만들었습니다.


▶ 인터뷰 : 데이비드 / 우크라이나 피란민
- "어떤 방법으로든 제발 전쟁을 멈춰 주세요. 우크라이나로 돌아가서 수학, 물리 공부를 하고 싶습니다. 대학 공부를 하고 싶어요. 여기 앉아있는 대신 공부가 하고 싶습니다."

피란민이 끊임없이 밀려들고 있어 이마저도 크게 부족한 상황입니다.

저희 취재진도 숙소 구하는데 어려움이 많았는데요.

시내 반경 5km 내 숙박업소는 모두 동났습니다.

지금까지 폴란드로만 피란민 38만여 명이 들어왔는데요, 루마니아와 헝가리 등 인접국으로도 향하고 있습니다.


【 질문 2 】
전 기자, 폴란드 프셰미실까지 들어가는 것도 힘든 여정이었다고요?

【 기자 】
네, 저희 취재진이 이곳 프셰미실에 도착한 게 이곳 시간으로 새벽 1시 반쯤인데요.

비행편이 연착하면서, 예정 시각보다 대여섯 시간 늦어졌습니다.

터키와 카자흐스탄 상공으로 급히 우회해 돌아오느라 비행이 길어졌습니다.

러시아가 저희가 이용한 폴란드 항공기를 비롯해 36개국 국적기에 자국 영공을 폐쇄한 탓입니다.

EU 국가들과 캐나다가 러시아 국적기의 영공 진입을 막은 데 대한 보복조치입니다.

미국도 러시아 국적기의 자국 영공 통과를 금지했는데요.

우리나라 국적기는 아직 러시아로부터 영공진입 금지 통보는 받지 않았지만, 대러 제재 동참 결정에 따라 항로가 막힐 가능성이 있어 우리나라 항공사들은 우회로를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미 핀란드 핀에어와 네덜란드 KLM항공은 러시아를 횡단하는 인천까지의 항로를 잠정 중단한 상황입니다.

지금까지 폴란드 프셰미실에서, MBN뉴스 전민석입니다. [janmin@mbn.co.kr]

영상편집 : 이주호
MBN APP 다운로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