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서방, 하늘길 이어 바닷길도 막았다
입력 2022-03-02 16:26 

서방국가들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규탄하며 하늘길에 이어 바닷길도 막는다.
1일(현지시간) 해운업계 전문 매체인 쉽 테크놀로지와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세계 1~3위 컨테이너 선사가 러시아를 오가는 화물선 운항을 중단했다.
스위스에 본사를 둔 세계 1위 컨테이너 선사 MSC는 1일부터 러시아에서 출발하거나 러시아로 향하는 모든 화물 운송 예약을 일시 중단했다고 밝혔다.
세계 2위 컨테이너 선사인 덴마크의 머스크 역시 1일부터 러시아 항구를 오가는 모든 컨테이너 운항 예약 중단을 선언했다. 회사 측은 성명에서 "국제 제재의 직간접적인 영향을 받아 운항을 안전하고 안정적으로 진행할 수 없게 됐다"고 설명했다. 3위 컨테이너 선사인 CMA CGM도 안전상의 문제로 러시아 화물 운항 중단을 발표했다.

다만 3개사 모두 식량과 의약품, 인도적 지원 물품 등 필수 품목은 운반을 허용하겠다고 예외를 뒀다.
싱가포르의 오션 네트워크 익스프레스, 독일의 하파그로이드 등이 이미 러시아 운항을 중단한 데 이어, 세계 1~3위 선사가 행렬에 동참하면서 러시아는 수출입시장에서 더욱 고립될 위기에 처했다. 3개사의 시장점유율은 전체 컨테이너 시장의 약 46%를 차지한다.
화물 운항중단의 여파는 예상보다 클 수 있다. 러시아산 부품을 사용하는 자동차 제조사 등도 공급망 위기를 피하기 어렵게 됐다. 뉴욕타임스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가 자동차 촉매변환기에 쓰이는 팔라듐과 백금의 주요 공급원이며, 알루미늄, 강철, 크롬 생산도 많은 국가라고 지적했다. 이 외에 반도체 제조에 필요한 네온과 크세논, 감자칩과 화장품 등에 들어가는 해바라기유도 러시아·우크라이나산이 많아 원재료 공급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
[이유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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