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학 앞두고 엄마들 북적인 '특별한 은행'

【 앵커멘트 】
많은 지자체들이 무상 교복 지원 제도를 도입하고 있지만, 학생들의 빠른 성장에 맞춰 지원하긴 여전히 무리죠.
이에 졸업생들이 기증한 교복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장터를 만들어 부담을 줄여주는 '알뜰 교복 은행'이 눈길을 끌고 있습니다.
추성남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추위를 무릎쓰고 이른 아침부터 엄마들이 긴 줄로 서 있습니다.

건물 안에는 저마다 옷을 고르느라 분주한 모습입니다.

언뜻보면 세일에 나선 백화점 의류 매장 같지만, 엄마들이 손에 든 건 하나같이 교복입니다.

"(사이즈) 맞지? 넉넉한 거지? 봐봐 넉넉하잖아."

"이거 사줘!"

한 지자체가 마련한 '알뜰 교복 은행'인데, 졸업생들이 기증한 교복을 깨끗이 세탁해 품목 별로 1천~5천 원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교복은 물론, 체육복과 생활복, 넥타이까지 4천 여점이 전시됐고, 교복 업체가 기증한 새옷도 있습니다.

▶ 인터뷰 : 박은하 / 경기 구리시
- "무상 교복은 (동·하계) 한 벌밖에 안 나오기 때문에 생활복이나 체육복은 한 벌로 감당도 안 되고…."

▶ 인터뷰 : 임고은 / 경기 구리시
- "새 거인 줄 알았는데…. 완전 깨끗하고 잘 입을 수 있을 거 같아요."

이 지자체는 교복 은행은 물론 생활복과 체육복 지원도 확대하기로 하면서 학부모 부담을 줄이는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안승남 / 구리시장
- "(학생들이) 생활복도 입고 체육복도 입는데요. 1인당 7만 원을 지원해주는데, 중·고등학교 입학하는 구리시 학생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실용성을 앞세운 교육 행정을 통해 부담은 덜면서 딱 맞는 교복을 입고, 자원도 재활용하는 '일석삼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습니다.

MBN 뉴스 추성남입니다.[sporchu@hanmail.net]

영상취재 : 이권열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