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뉴스돋보기] 손 맞잡은 이재명-김동연 / 김종인 놓고 신경전 / 사라진 SNS 게시물
입력 2022-03-02 07:00  | 수정 2022-03-02 08:10
【 앵커멘트 】
제20대 대통령 선거가 오늘(2일)로 꼭 일주일 남았습니다.
어느 역대 대선에서도 볼 수 없었던 초박빙의 안갯속 판세가 이어지고 있는데요.
주요 대선 후보 4명의 마지막 법정 TV토론도 사회 분야를 주제로 오늘 저녁에 열릴 예정입니다.
최악의 비호감 대선이라는 평가 속에 아직 표심을 정하지 못한 부동층을 잡기 위해서 대선 후보들은 토론회 준비에 여념이 없을텐데요.
정치권 뒷이야기 임성재 기자와 함께 알아보겠습니다.

【 질문 1 】
일단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 사실상 단일화를 선언했다고 보면 될까요?

【 기자 】
두 사람은 어제 회동하고, 정치교체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선언했습니다.

선언문에는 1년 내 개헌, 양당 기득권 정치를 타파할 정치개혁법안 입법, 주택과 교육정책을 다룰 독립적인 의사결정체 설치 등이 담겼습니다.


김 후보 캠프 측은 오늘 오전 10시 기자회견을 열기로 했는데, 사퇴 의사를 밝히고 이 후보 지원 의사를 밝힐 것으로 관측됩니다.

【 질문 1-1 】
정치교체에 대해 두 후보가 동의한 걸로 보면 되는 건가요?

【 기자 】
이재명 후보는 지난달 다당제 보장과 4년 중임제 등 권력구조 개편 카드를 꺼내들었죠.

김동연 후보는 이재명 후보와 물밑 작업을 해왔고, 자신이 제안한 걸 이 후보가 받아들인 거라고 설명했습니다.

김 후보는 최근 정치교체의 밀알이 되려고 나왔다는 취지의 발언도 했는데, 여당이든 야당이든 정말 고민하고 풀어나갔으면 좋겠다, 지금이 그 기회다 이렇게 판단한 걸로 보입니다.

【 질문 2 】
야권 단일화가 계속 논의됐는데, 결국 여권에서 먼저 힘을 합친 모양새에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도 이 후보 쪽에 힘을 싣는 발언을 했다고요?

【 기자 】
김종인 전 위원장은 미묘한 입장 변화가 엿보이는 발언을 했습니다.

이재명 민주당 후보와 80분 회동에서 나눈 대화를 소개하면서 이 후보가 대통령이 정치를 바꾸고 싶다고 하길래 자신이 통합정부를 제안했다고 털어놨습니다.

반면에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에 대해 "머리는 빌리면 된다는 말은 거북스럽다"며, 국민을 제대로 끌고 갈 능력이 없으면 대통령을 할 생각을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 질문 2-1 】
이 후보가 요즘 부쩍 통합정부를 강조하고 있는데 연관이 있는 건가요?

【 기자 】
이 후보는 지난달 대선 출정식에서 통합정부를 얘기했죠.

그 장면 먼저 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이재명 /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 (지난달 14일)
- "가칭 '국민통합추진위원회'를 시민사회와 정치권에 제안 드립니다. 국민통합정부를 위해 필요하다면 이재명 정부라는 표현도 쓰지 않겠습니다."

시간 순서상으로 보면 김 위원장의 얘길 그대로 안은 모습인데요.

김 위원장은 "여당 대선 후보가 통합정부를 수용할 수 있다고 하는 건 의외라고 생각한다"며 높이 평가했습니다.

【 질문 2-2 】
야권 단일화가 결렬된 국민의힘은 이런 흐름이 신경쓰일 수밖에 없겠어요.

【 기자 】
국민의힘은 즉각 견제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습니다.

'김종인 변수' 차단에 나선 걸로 보입니다.

▶ 인터뷰 : 권영세 / 국민의힘 총괄선거대책본부장
- "김종인 박사께서 양식이 있는 분이니까 얼마 전까지 우리 쪽에서 선대위원장을 맡으셨던 분이니까 그렇게 가볍게 움직이진 않으시리라고 생각합니다."


【 질문 3 】
단일화 결렬 이후 이뤄진 여론조사 결과 나온 것 있나요?

【 기자 】
어제 나온 조사 3개인데요.

단일화 결렬이 선언된 일요일을 포함해 그 이전에 이뤄진 걸 보면, 모두 오차범위 내에서 윤석열 후보가 우세를 보였고, 격차는 모두 지난주보다 좁혀졌습니다.

다만, 지난 27일부터 시작된 여론조사에선 이재명 후보는 34.1%, 윤 후보는 44.1%로 10%p 벌어진 결과가 나왔습니다.

단일화가 결렬되면서 보수가 집결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 추세가 그런 건지는 좀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4 】
너무 박빙이라 그런지 이제 누가 실수하느냐의 대결이다, 이런 분석도 하더라고요?

【 기자 】
윤석열 후보가 SNS에 사진 한 장을 올렸다가 삭제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우크라이나 국민을 지지한다는 응원 메시지를 올린 건데 익살스러운 표정의 사람 얼굴을 그려 넣은 귤 사진이 첨부됐습니다.

민주당은 "개 사과 당시에도 깊은 반성은 없었나 보다"라며 "이젠 국가적 망신까지 사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민주당은 얼마 전 우크라이나 침공을 두고 '무능한 대통령 탓이다' 이런 얘길 했다가 호되게 당한 경험이 있습니다.

【 질문 5 】
오늘 중앙선관위 주관 대선후보 마지막 법정 토론도 있잖아요?

【 기자 】
네, 오늘 저녁 8시부터 120분 동안 대선후보 3차 TV 토론이 진행됩니다.

사회 분야, '복지 정책 재원 조달 방안', '인구 절벽 대응 방안'이 주제고, 상대를 지목해 토론하는 '주도권 토론'도 있어 대장동 의혹, 배우자 논란 등에 대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특히, 내일부터는 여론조사 결과 공표가 금지됩니다.

모레 이틀간 사전투표를 앞두고 후보들은 막판 표심 잡기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입니다.

【 앵커 】
임성재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영상편집 : 한남선
그래픽 : 송지수
MBN APP 다운로드